"가짜 계정 비율이 20% 이상
인수價 조정, 불가능한 일 아냐"
결국 트위터 몸값 깎겠다는 머스크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가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 인수 가격을 낮춰 재협상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머스크가 원하는 수준까지 가격을 끌어내리지 않을 경우 협상 결렬을 선언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트위터 인수 가격 조정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고 답했다. 트위터 경영진과 추가 협상을 벌여 최종 인수가를 낮추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트위터의 기업 가치를 판단하는 핵심 지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을 이어갔다.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하루 활성 이용자 수(mDAU)가 대표적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는 자사의 mDAU 중 스팸 등 가짜 계정 비율이 5% 미만이라고 주장하지만 내가 보기엔 20%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실체보다 부풀려진 자산에 기존에 제시한 가격을 지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파라그 아그라왈 트위터 CEO는 “트위터는 하루에 50만 개 이상의 가짜 계정을 삭제하고 있다”고 트윗했다. 트위터가 mDAU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았다는 머스크의 주장에는 “1주일 전에 관련 정보를 공유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머스크는 똥 모양의 이모티콘을 댓글로 달아 또다시 반박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5일 트위터를 총 440억달러, 주당 54.20달러에 인수하기로 확정했다가 지난 13일 일시 보류를 선언했다. 트위터 주가는 16일 종가 기준 37.39달러로 머스크가 트위터 최대 주주로 등극한 사실을 공개하기 직전인 지난달 1일 종가(39.31달러)보다 낮아졌다. 시장에서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를 포기할 경우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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