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는 기존 페인트층 제거 필요하다는데 시당국은 덧칠만 "나는 에펠탑을 질투해야 한다. 에펠탑은 나보다 더 유명하다. " 1889년 완공 이래 프랑스 파리의 상징이 되면서 창조자인 귀스타브 에펠로 하여금 이처럼 자조 섞인 발언을 남기게 했던 에펠탑이 부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에펠탑이 빠르게 부식되고 있으며 전반적인 보수가 필요하다는 내용이 담긴 기밀 보고서가 최근 프랑스 언론에 유출됐다. 프랑스 잡지 '마리안느'가 입수한 해당 보고서는 현지 부식방지 전문 회사 엑스피리스(Expiris)가 2014년 작성한 것이다. 이 보고서는 에펠탑 표면의 전체 페인트층 가운데 단 10%만이 견고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부분에서는 페인트층이 벗겨져 6천300t의 철이 그대로 외부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2016년 엑스피리스가 작성한 또 다른 보고서는 에펠탑에서 884개의 결함이 발견됐고, 그중 68개는 구조적 결함에 해당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에펠탑 관리자는 "에펠이 현재 에펠탑을 본다면 심장 마비에 걸릴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고 마리안느는 전했다. 엑스피리스 대표이자 에펠탑 관련 보고서를 작성한 인물인 베르나르 지오반노니도 마리안느와의 인터뷰에서 "난 이 탑과 관련해 수년째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에 (이미) 부식을 해결하는 게 극도로 심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페인트층을 완전히 제거한 뒤 부식을 보수하고 다시 도색하는 등 전면적인 수리에 나설 것을 권고했으나, 에펠탑 운영사를 소유한 파리 시의회는 그저 페인트를 덧칠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EU·미·중 발전량 증가…"기후변화 걸림돌 될 수도"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돼 온 전통적 에너지원 석탄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세계적 에너지 대란으로 재조명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천연가스의 배에 달하는 석탄은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퇴출당해야 할 대상으로 내몰렸으나, 세계 각국이 안정적인 에너지원 수급과 전력 공급을 위해 단기적으로 석탄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산 화석 연료에 의존하던 유럽연합(EU)이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석탄 금수 제재안에 합의했고, 러시아는 유럽에 공급하던 천연가스 물량을 서서히 줄여왔다. 전력난 위기에 내몰리자 프랑스 정부는 지난달 26일 탈(脫)석탄 정책에서 탈피해 3월 말 가동을 중단했던 석탄발전소를 다시 운영하는 방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독일도 최근 석탄 수입량을 늘리는 추세다. 이탈리아, 영국,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도 석탄 발전 재개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영국 런던에서 주로 활동하는 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알렉스 음시망은 WSJ에 "EU가 러시아보다 석탄을 택한 결과"라고 말했다. 다른 경제 대국들도 석탄의 중요성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때 이른 폭염을 경험한 뒤 석탄 발전량을 늘리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석탄을 소비하는 중국도 작년에 일어난 전력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석탄 생산과 발전을 확대하는 추세다. 인도도 에너지 수요 증가에 석탄 의존도를 높이는 중이다. 석탄 소비 증가와 맞물려 채굴량도 많아지는 흐름이다. 중국과 인도에서는 지난해 석탄 채굴량이
마약 밀수 혐의로 러시아에 억류돼 재판을 받고 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32·미국)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구조를 호소하는 손편지를 보냈다고 AP통신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NBA 피닉스 머큐리 소속으로 올림픽 금메달 2관왕인 그라이너는 미 독립기념일인 이날 대리인을 통해 자신이 직접 쓴 편지를 바이든 대통령에게 보냈다. 백악관도 이를 확인했다. 그는 편지에서 "러시아 감옥에 혼자 있으면서 평생 여기에 있어야 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7월 4일, 우리 가족은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아버지를 포함해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기린다"며 "올해 나에게는 자유가 전혀 다른 의미인 까닭에 독립기념일을 어떻게 기릴지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와, 다른 억류된 미국인들을 잊지 말아달라"며 "우리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2020년 대선에서 당시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그라이너는 "나는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며 "가족과 팀 동료들이 그립고, 그들이 지금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에 죽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를 집으로 데려가기 위해 무엇이든지 해준다면 정말 감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프시즌에 러시아팀 UMMC 에카테린부르크에서 뛴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미국에서 2주간 휴가를 보낸 후 러시아에 입국하다 미약 밀수 혐의로 모스크바 공항에서 체포됐다. 러시아 당국은 그의 가방에서 대마초 추출 오일이 함유된 액상 카트리지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에서 마약 밀수를 하다 적발되면 최대 1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현지 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