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전기차업체인 리비안 주식 2420억원어치를 추가로 팔아치웠다. 리비안 주가가 최고점 대비 6분의 1 밑으로 급락하자 이달 들어서만 리비안 주식을 두 차례 매도했다.

포드는 “리비안 주식 700만 주를 주당 26.88달러에 매각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매각 규모는 1억8820만달러(약 2420억원)다. 포드는 10일에도 이 회사 주식 800만 주를 매각해 2억1400만달러를 확보했다. 두 차례에 걸친 지분 매각으로 인해 포드가 보유 중인 리비안 주식은 이달 초 약 1억200만 주에서 약 8690만 주로 줄어들었다. 지분율은 9.7%로 축소됐다.

포드는 투자 손실이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리비안 주식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상장 후 172.01달러까지 치솟았던 리비안 주가는 이날 나스닥시장에서 종가 기준 26.70달러로 추락했다. 고점 대비 6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드는 지난달 말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리비안 주가 하락으로만 올 1분기 54억달러(약 6조940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리비안 주가가 급락한 것은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리비안은 기업공개(IPO) 당시 올해 전기차 생산량을 5만 대로 예상했지만 지난 3월 이를 절반 수준인 2만5000대로 낮췄다. 리비안은 픽업트럭 ‘R1T’,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와 아마존 운송용 차량 ‘EDV700’ 등의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 5월 초 기준 리비안의 차량 예약 주문 건수는 9만 건으로 올해 예상 생산량의 약 4배에 달한다.

포드는 전기차 공동 개발을 위해 2019년 처음으로 리비안에 투자했지만 공동 개발 계획은 무산됐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