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빠르면 13일 중 핀란드에 가스 공급을 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핀란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가입을 선언한데 따른 보복 조치다.

이날 핀란드 일간지 일탈레흐티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가 핀란드 정부에 이같은 경고를 했다고 보도했다. 전날인 12일 핀란드가 NATO 가입 의지를 공식화하고 러시아가 군사적, 기술적으로 맞대응하겠다고 반발한지 하루 만이다. 핀란드 정부는 사실 여부에 대해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핀란드의 전체 에너지 수요에서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 남짓이다. 핀란드가 소비하는 가스 대부분은 러시아 산이다. 그러나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끊길 경우 핀란드 정유회사 네스테, 목재·제지회사 멧사를 비롯한 기업에는 일부 타격이 있을 전망이다.

핀란드 정부는 러시아의 가스 공급 중단이 임박했다고 봐 왔다. 핀란드와 러시아 국영 에너지회사 가즈프롬이 맺은 가스 공급 계약이 이달 23일로 끝나서다. 앞서 러시아는 폴란드와 불가리아가 가스 대금을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로 지불하지 않은 점을 들며 지난달 27일 가스 공급을 중단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