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톤의 가정용 러닝머신. 사진=한경DB
펠로톤의 가정용 러닝머신. 사진=한경DB
세계 긴축 움직임으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휘청이는 가운데 코로나로 정점을 찍었던 종목들이 출구 전략을 모색하지 못한채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각 국의 코로나 방역규제가 해제되면서 홈트레이닝 업체 펠로톤(Peloton), 화상회의 업체 줌(Zoom), 전자서명 업체 도큐사인(DocuSign)과 같은 기업들이 ‘포스트 코로나’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펠로톤 1분기 손실은 7억57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860만달러보다 훨씬 큰 규모다. 매출은 15%나 급감했다. 실적이 발표된 후 하루새 9% 가까이 떨어지며 코로나 특수로 2020년 160달러를 넘었던 주가는 올들어 63%나 하락했다.

특히 문제는 바닥난 자본이다. 1분기 말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억7900만달러에 그쳤다. 펠로톤은 JP모건 골드만 등 은행들로부터 많은 돈을 빌리고 있다.

지난 2월 창업자 존 폴리로부터 최고 자리를 이어받은 배리 매카시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서한에서 펠로톤의 회생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업에 자본이 거의 없다”고 인정하면서 “회사가 팬데믹으로 급격히 성장했고, 현재 제품 수요에 비해 재고가 과도하게 많다”고 말했다.

재택근무 시대가 끝나면서 투자자의 외면받는 기업은 이 뿐만이 아니다. 줌 비디오 주가는 올 들어 51% 떨어졌다. 줌은 이달말 실적을 내놓는다. 켈리 스테켈버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3월 한 컨퍼런스에서 “우리는 중요한 전환점에 있고, 화상 회의앱에서 협업을 위한 폭넓은 플랫폼으로 변화하길 원하다”고 말했다.

또한 도큐사인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올해 주가가 반토막 이상 났고, 원격학습으로 수혜를 누린 온라인 학습 플랫폼 체그(CHGG)도 42%나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