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 '사할린-2' 지분 중국 기업에 매각 타진"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극동지역 에너지 개발사업 참여 중단을 선언한 영국·네덜란드 합작 석유기업 셸이 사업 지분을 중국 기업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아 관영 인테르팍스 통신 보도에 따르면 셸은 사할린 지역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인 '사할린-2'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 27.5%를 매각하기 위해 중국해양석유(CNOOC),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펙(SINOPEC) 등과 협상을 하고 있다.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거래가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셸은 지난 2월 말 우크라이나 사태가 발발하자 사할린-2 프로젝트를 포함해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다수 에너지 사업에서 철수할 의사를 밝혔다.

사할린-2 프로젝트의 사업 운영자는 '사할린에너지'이다.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을 비롯해 셸, 일본의 미쓰이물산과 미쓰비시상사 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사할린에너지는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대규모 생산·운송 인프라를 구축하고 2008년부터 원유, 2009년부터 액화천연가스(LNG)를 각각 생산·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수출된 LNG와 석유는 각각 1천41만t과 416만t에 이른다.

셸뿐만 아니라 미국 석유 대기업인 엑손모빌도 지난 3월 초 러시아 극동의 또 다른 에너지 개발사업인 '사할린-1' 프로젝트에서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반면 '사할린-1'과 '사할린-2' 프로젝트에 모두 참여 중인 일본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 제재에는 적극 동참하면서도 사업 철수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인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최근 '사할린-1'·'사할린-2' 프로젝트에서 철수하느냐는 질문에 "(일본이) 권익을 유지하는 입장에서 변한 게 없다"고 대답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