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 ETF 이름값 못하나…시장수익률보다 낮을듯
유명투자자 캐시 우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아크인베스트먼트의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최근 기술주 폭락의 여파로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홈페이지에 따르면 6일 기준 이 회사의 대표 상품인 아크이노베이션 ETF(ARKK)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45.59달러로, 2014년 10월 말 펀드 출시 당시 20.12달러에 비해 126.5%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수익률은 136%를 넘어 ARKK를 앞섰다는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게다가 이날 S&P 500 지수가 3.20% 빠진 데 비해 ARKK는 9.86% 급락하면서 상황이 더 악화했다.

우드 CEO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직후 테슬라와 같은 고성장 기술주를 집중 매입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 투자업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알려지며 큰 인기를 얻었다.

또 게임스톱 등 '밈 주식(meme stock·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는 주식)'이나 비트코인에도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 스타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한 뒤 아크인베스트먼트의 ETF들은 부진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최근 기준금리 인상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ARKK가 한때 S&P 500 지수를 초과했던 수익률을 모두 반납할 것 같다면서, '파괴적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에 투자했던 전략 때문에 금리 인상기에 피해가 크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올라가면 현재 이익을 내지 못하고 부채 비율이 높은 신생 기술기업들이 더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ARKK 가격은 지난해 고점 대비 70% 가깝게 떨어진 상태다.

하지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우드 CEO는 여전히 기술주 투자에 전념하는 것으로 보이며, 최근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가 역사상 가장 큰 기술적 변화를 거치는 중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