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탄소제거 기술을 상용화하려는 스타트업에 미국 대형 업체들의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한달 동안에만 탄소제거 관련 스타트업에 20억달러(약 2조5500억원)가 넘는 투자금이 몰렸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파벳, 테슬라 등 미국 대형 업체와 사모펀드 투자사 등이 지난달 탄소제거 관련 스타트업에 2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알파벳, 맥킨지, 스트라이프, 쇼피파이, 메타 등이 탄소 제거 기금의 일종인 ‘프론티어’에 투자한 액수는 9억2500만러(약 1조18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대형 투자를 유치한 스위스 스타트업 클라임웍스가 이러한 투자 행렬의 대표적인 수혜자다. 이 업체는 테슬라와 아마존의 초기 투자자인 베일리 기포드, 스위스 보험사 스위스리 등에서 6억5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연간 4000톤 규모 탄소를 줄일 수 있는 대형 시설을 아이슬란드에 최근 구축했다. 이 시설로 포집한 탄소를 물과 섞은 뒤 현무암과 반응시켜 돌로 만들 계획이다.

다른 스타트업체들에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버닥스는 지난 2월 빌 게이츠가 만든 친환경 기술 투자 밴처캐피털(VC)인 브레이크스루에너지벤쳐스에서 지난 2월 8000만달러를 투자 받았다. 버닥스는 전기를 이용해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끌어들일 수 있는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가 자금을 조달한 탄소 제거 기술 경진 대회에서 100만달러를 지원 받은 15개 업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옥수수밭에서 수집한 탄소를 응고시키는 기술을 갖고 있는 미국 챰인더스트리얼도 최근 약 25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호주 스타트업인 인터어스는 염도가 바닷물보다 10배나 높은 토양에 나무를 묻혀 이산화탄소를 지하에 포집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이 회사도 3000만달러 투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최근 시작했다.

탄소 제거를 시도하는 업체들이 다수 나오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선 갈 길이 멀다. 이들 업체들이 목표로 하는 탄소 제거량은 연간 수백만톤에 수준에 불과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360억톤에 달한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