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기업 1분기 순이익 증가율 2%…실적 개선 급제동"[닛케이]
세계 주요 기업의 올 1분기(1∼3월) 순이익 증가율이 2%에 그치면서 실적 개선 움직임에 급제동이 걸렸다.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금융정보 서비스 '퀵 팩트 세트'를 이용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세계 상장 기업 4천300곳의 1분기 실적과 시장예상치 평균을 지난 6일 시점으로 집계한 결과 전체 순이익은 작년 동기보다 2% 늘어난 8천45억 달러(약 1천20조원)로 나타났다.

6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를 웃돌았다.

1분기 총 순이익은 코로나19 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 42%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순이익 증가율 60%와 비교하면 올해 1분기에 증가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

닛케이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마이너스였고 인플레이션이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결산 발표가 진행되고 있어 전체 순이익 증가율이 떨어져 최종적으로 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1분기에 소재·에너지 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성장한 정보통신과 기계 등 제조업과 금융업은 상황이 어려워졌다.

특히 정보통신과 금융업종은 2020년 2분기 이후 7분기만에 순이익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정보통신업종은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26% 줄었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소비'가 둔화해 넷플릭스 등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고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금융과 일부 에너지 기업도 타격을 입었다.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이 전쟁과 관련해 손실충당금을 쌓았고 영국 석유기업 BP는 러시아 사업 철수로 255억 달러의 손실을 봤다.

보잉은 공급망 혼란에 따른 부품 공급 지연으로 적자가 늘었다.

올해 2분기(4∼6월)의 순이익 증가율 시장예상치는 3%로 집계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