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오는 5월부터 2023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열릴 예정이었던 인도네시아의 대회 개최권을 박탈하고 새 개최국을 찾기로 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FI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공지하면서 "새 개최국은 가능한 한 빨리 발표될 것이며 인도네시아 축구협회(PSSI)에 대한 잠정 제재안은 추후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FIFA는 오는 31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U-20 월드컵 조 추첨식을 취소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발리 주지사가 정부에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반이스라엘 여론이 강한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에서 무슬림이 가장 많은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형제국인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탄압을 이유로 반이스라엘 정서가 강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오랫동안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하며 이스라엘과는 외교관계도 맺지 않고 있다. 최근 인도네시아 내 강성 이슬람 단체를 중심으로 이스라엘 선수단이 입국하면 이들을 납치하겠다는 위협까지 잇따르자 FIFA가 이스라엘 선수단을 보호하기 위해 개최국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미 아르헨티나 축구협회는 FIFA에 인도네시아를 대신해 이번 U-20 월드컵을 개최하겠다는 요청서를 공식 제출한 상태다. 여기에 올해 말 열리는 17세 이하(U-17) 월드컵 개최국인 페루나 지난해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인도네시아를 대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당초 2021년 5월 U-20 월드컵을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대회를 취소하고, 대신 2023년 개최권을 얻은 상태였다. /연합뉴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위기설에 휩싸였던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할 수 있도록 1천90억 스위스프랑(154조3천억여원) 규모의 긴급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안이 연방정부의 승인을 얻었다. 스위스 연방장관 회의체인 연방평의회는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CS 인수를 위해 스위스 국립은행(SNB)과 UBS에 긴급 신용보증을 제공하도록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부 보증 하에 UBS에 제공될 지원 규모는 1천90억 스위스프랑으로, 스위스 금융당국이 지난 19일 UBS의 CS 인수를 전격 발표할 당시 약속한 대출 지원 규모인 1천억 스위스프랑과 크게 차이가 없다. 스위스 연방의회는 내달 특별회기를 열고 이 같은 연방정부의 재정지원이 적정하게 집행되는지 등을 살펴보기로 했다. /연합뉴스
양국, 20년 장기 협력 협정 체결 논의 러시아를 방문한 이란 외무장관이 서방과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 타결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29일(현지시간)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만난 취재진에 "러시아 외무장관과 핵협상 관련 논의를 할 것"이라면서 "대화의 창문은 아직 열려 있다"고 언급했다.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은 그간의 핵협상에서 러시아가 효과적인 역할을 해왔다면서 "우리는 핵합의 의무 사항 준수의 길로 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이날 아미르압둘라히안 장관과 회담 후 연 기자회견에서 이란 핵 문제를 해결할 방법은 핵협상 타결뿐이라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핵합의 복원과 관련한 의제와 환경에 대해 논의했다"며 "우리는 이 합의를 복원하는 것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당사국은 핵합의 의무 사항을 준수해야 하며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 핵합의는 미국과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이 2015년 이란과 체결한 합의다.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미국이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그다음 해부터 점점 더 높은 농도의 우라늄을 생산해 왔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핵합의 복원 회담은 한때 타결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현재 1년 넘게 교착 중이다. IRNA는 이란과 러시아가 향후 20년간의 포괄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