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부 "미·영·프·독, 대러 분쟁 당사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역'으로 나선 중국과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러시아 외무부가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분쟁 당사자'라며 협상 중재 자격이 없다고 2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지난해 물러난 볼프강 이싱거 전 독일 뮌헨안보회의(MSC) 의장이 앞서 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추진을 위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이 참여하는 '접촉그룹'(실무 중재 그룹)을 만들자고 제안한 데 대해 이같이 논평했다. 이는 러시아를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싱거 전 의장의 제안에 대해 언론을 통해 알게 됐지만 몇 가지 합리적 의문이 생긴다"면서 "우선 이 4개국은 스스로가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계속되고 있는 러시아와의 분쟁 참여자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국가들은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공급하고, 첩보와 공격좌표를 제공하며, 우크라이나군을 훈련하고, 전장으로 용병들을 파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해당국들은 러시아에 불법 제재를 가했고, 러시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했으며, 러시아 지도부 징계를 위한 전범 재판소 창설을 요구하고, 러시아와 협력하는 나라들을 협박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는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이 반인도적 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한 데 대한 러시아의 반박을 거듭 반복한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포괄적이고 공정하며 지속적인 분쟁 해결은 전투 행위 및 (
2021년 가족 만나러 리야드 방문했다가 안보사범으로 19년형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자국 실권자인 왕세자를 비판하는 트윗을 올린 미국 시민을 구속 1년여만에 석방했다고 AP 통신이 20일(현지시간) 전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사우디-미국 이중국적자인 사아드 이브라힘 알마디(72)가 이날 석방됐다고 미국에 거주하는 그의 아들 이브라힘 알마디가 밝혔다. 이브라힘은 부친이 투옥 기간에 체중이 크게 줄고 건강이 매우 악화했다고 전했다. 사아드 알마디는 이날 밤 사우디 리야드에 사는 가족들과 함께 집에 머물렀다. 알마디는 미국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다가 은퇴해 플로리다에 살고 있었으며, 2021년 11월 가족을 만나기 위해 2주 계획을 잡고 리야드로 갔다가 현지에서 돌연 체포됐다. 사우디 당국은 그가 몇 년 전 플로리다 자택에서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을 문제삼아 국가안보를 해치고 테러를 지원했다는 죄목으로 구속했으며, 1심 법원은 16년 금고형과 16년 여행금지를 선고했다. 사우디 당국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 중에는 무함마드 빈 살만 알 사우드 당시 제1부(副)왕세자(현 왕세자)가 권력을 굳히고 있다는 내용의 트윗과 그의 캐리커처를 담은 트윗이 포함됐다. 알마디는 이 트윗들을 2015년에 올렸다. 사우디 당국은 또 2018년 자말 카슈끄지 살해사건에 관한 트윗을 알마디가 올린 점도 문제삼았다. 미국 정부는 이 사건을 무함마드 왕세자가 지시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작년 7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사아드 알마디의 석방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우디 항소법원은 그 후 그의 형량을 19년으로 오히려 높였다. 사아드 알마디의 석방은 사우디와 미국 당국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21일 태평양 섬나라인 쿡제도를 방문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전달했다고 교도통신과 일본 공영방송 NHK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야시 외무상은 이날 마크 브라운 쿡제도 총리와 만나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원전 오염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는 계획의 안전성을 설명하고,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친서를 전했다. 이에 대해 마크 총리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마크 총리는 기시다 총리가 전날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국인 쿡제도를 한국, 인도 등과 함께 5월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한 데 대해 "영광이다. 적극적으로 논의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아울러 마크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은 중국의 해양 진출을 견제하는 것이 목적인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실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하야시 외무상은 "태평양 섬나라는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는 데 있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섬나라들이 필요로 하는 지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 외무상이 쿡제도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하야시 외무상은 쿡제도에 가기 전에 또 다른 태평양 섬나라인 솔로몬제도를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