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이용할 수 있는 이중 목적시설 될 수도" 중국 국영기업이 남태평양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항구 재개발 사업을 따내면서 이 항구가 중국의 군사 시설로 활용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솔로몬제도 정부는 중국 국영기업인 중국토목공정집단(CCECC)이 최근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 있는 호니아라 항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호니아라 항구의 도로와 부두를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CCECC는 지난해 도로 사업을 따냈으며 이번에 남은 부두 개선 사업권까지 따냈다. 이를 놓고 솔로몬제도 인근 태평양 국가들은 중국이 상업 항구인 호니아라 항을 재건축하면서 군사적으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호주를 방문 중인 남태평양 섬나라 사모아의 피아메 나오미 마타아파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호니아라 항은 상업용이지만 다른 용도로 변질될 우려가 있다"라고 말했다. 군 장교 출신으로 호주국립대에서 중국의 태평양 진출 등을 연구하는 피터 코놀리 박사는 "호니아라 항은 솔로몬제도의 경제 발전에 필수적이지만 중국 해군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는 이중 목적시설이 될 수 있다"라며 "중국은 솔로몬제도와의 안보 협정에 따라 자국 함정을 파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솔로몬제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 프로젝트는 오래된 호니아라 국제항을 재건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방의 우려와 달리 프로젝트가 '확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부인했다. 솔로몬제도는 지난해 4월 중국과 안보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 따라 중국은 솔로몬제도에 군 병력과 군함을 파견할 수
캐나다 역사상 처음으로 2022년 한 해 동안 인구가 100만명 이상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캐나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기준 캐나다 인구는 전년 대비 105만명 늘어 3957만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캐나다 인구가 1년 동안 100만명 이상 증가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인구 증가율은 2.7%로 주요 7국(G7) 중 가장 가파르다. 캐나다 통계청은 "증가율을 유지한다면 약 26년 후엔 인구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늘어난 인구의 약 96%는 이민자로 집계됐다. 캐나다는 2015년 쥐스탱 트뤼도 총리 집권 후 인구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이민 정책을 펼쳐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아프가니스탄의 불안한 정세, 튀르키예·시리아 강진 등에 따른 난민을 임시 수용하는 특별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지난해 캐나다 영주권 발급 이민자는 43만7180명, 임시 이민자는 60만7782명 각각 증가했다. 캐나다 이민부에 따르면 이민자들은 캐나다 노동력 증가분의 사실상 100%를 차지한다. 2036년에는 이민자가 캐나다 전체 인구의 3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지난해 캐나다 정부는 2023년 46만5000명, 2024년 48만5000명, 2025년 50만명 등으로 해마다 영주권 발급을 확대해 3년간 신규 이민자를 150만명까지 수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외신들이 '주 최장 69시간' 근로시간 개정안 추진과 관련한 논란을 조명한 보도를 잇따라 전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한국에서 주당 근로시간 상한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이 젊은 노동자들의 극심한 반발을 불렀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둘러싼 세대 간 논쟁도 촉발됐으며,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흐름 중 하나라고 NBC는 평가했다. 미국에선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소화하는 직장인을 가리키는 '조용한 사직(Quiet Quitting)'이나 자발적 퇴직이 급증하는 추세를 의미하는 '대퇴사(The Great Resignation)' 등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연금 100% 수령 나이를 62세에서 64세로 늦추는 내용의 연금 개혁에 반대하는 국민 시위가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NBC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더 짧은 근무시간이나 재택근무에 익숙해진 많은 노동자가 임금을 벌기 위한 노동에 지배되는 과거의 삶으로 돌아갈 의향이 있는지 재고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과도한 노동과 관련한 우려가 심각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2021년 기준 1915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네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프랑스 근로자의 연평균 노동시간은 각각 1791시간과 1490시간이다. NBC는 한국은 초과근무가 일상적인 데다 일을 끝내도 상사보다 먼저 퇴근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짚었다. 퇴근 후엔 회식까지 있어 과로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직장인을 위한 '낮잠카페'에 대한 관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