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급진적 행보 지속 전망… 시장 대응법은?

어린이날을 맞아 동학개미들은 평온한 휴일을 보냈겠지만 서학개미들은 마냥 마음이 편치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바로 5월 FOMC 회의 결과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어제는 75bp의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일부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3대 지수에 봄바람이 부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그 모습도 잠시, 오늘은 이보다 더 빨갈 수 있을까, 할 정도로 3대 지수에 칼바람이 부는 모습입니다. 앞으로도 연준의 매파적인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시장은 더 없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FOMC 회의의 결과는 이미 많이 알려져 있을텐데, 그렇다면 이론과 실전 사이에서 고민하는 투자자들은 이처럼 변동성이 강한 장세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월가의 전문가들이 답을 드립니다.

며칠 전, 폴 튜더 존스는 이런 장세 속에서는 그냥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투자하기에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에 눈치보기 장세 속에서는 포트폴리오 내에서 주식의 비중을 줄이면 줄였지, 늘리지 말라고 말한 겁니다. 이에 이어 데이비드 아인혼도 연준이 앞으로 어떠한 행보를 보이든지 간에, 높은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은 경기 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따라서 존스와 같이 매수에 약간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산다면 생명보험 회사인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과 주택건설 회사인 그린 브릭 파트너스를 추천했습니다.

월가의 신채권왕인 데이비드 건들락도 이런 흐름 속에서 무언가 새롭게 산다면 방어주를 사라고 언급했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방어주 중에 무엇을 사야할 지 궁금한 투자자들을 위해 종목도 일부 제시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볼 때, 경기 침체 시기에 떨어진 후 회복기에 크게 올라섰던 IBM과 레스토랑 체인업체인 얌 브랜즈, 콘스텔레이션 브랜즈와 펩시코, 코스트코와 화이자, 엘리 릴리, AT&T, 월마트와 맥도날드, 마지막으로 셰브론까지 아주 긍정적으로 전망했습니다.

OPEC+, 6월에도 하루 43만2천 배럴 증산 합의

골드만삭스 "美 연준, 6월·7월에 50bp 금리 인상 또 할 것"


OPEC+가 6월에도 하루에 43만 2천 배럴씩 증산하는 데 합의했습니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웃도는 수준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서방의 거침없는 증산 요구에도 불구하고 산유국들은 완만한 증산 속도를 지속하기로 한 겁니다. 이번 결과는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유럽연합 EU도 러시아산 원유를 금수 조치하기로 한 방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더욱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EU가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수입을 중단한다면, 유가가 여기서 더 폭등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OPEC도 서방의 제재든 자발적인 조치든 간에, 러시아산 원유 감소분을 다른 생산국들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는 분명 에너지 시장에 아주 큰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시장이 아직 이를 완전히 가격에 반영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만약 EU의 이 같은 제안이 현실화가 되면 여름에 유가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기존의 예상을 수정해 발표했습니다. 연준이 오는 6월과 7월에, 각각 50bp의 금리 인상에 또 한 번 나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향후 몇 차례의 금리 인상은 더 이상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건데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오는 6월에 두 번째 50bp의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고 이어 7월에도 세 번째 50bp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9월에도 네 번째 50bp의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추가적인 지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9월에는 25bp 인상으로 되돌아갈 것이라는 관측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5월 FOMC 회의에서, 5월에는 50bp를 올리지만 현재로서는 75bp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다만 향후 몇 차례 회의에서 50bp씩 더 올리는 것은 동감한다고 발언한 바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 트위터 인수 위해 9조 원 투자 유치

죽으라는 법은 없나 봅니다.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밤낮 없이 고군분투하던 일론 머스크가 71억 4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우리 돈으로는 약 9조 원에 달합니다. 투자자 명단도 오른 이름들도 화려합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 그리고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등 19곳의 투자자가 발 벗고 나섰습니다. 가장 많은 액수를 낸 사람은 19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사우디의 알왈리드 왕자이고 래리 엘리슨 오라클 창업자는 10억 달러, 그리고 세콰이어벤처캐피탈과 바이낸스도 각각 8억 달러와 5억 달러를 내놓았습니다.

머스크는 465억 달러 가량의 트위터 인수 자금 중에서 210억 달러를 자기자본으로 채워 넣어야 하는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의 자산은 2,500억 달러로, 이론적으로만 보면 충분하지만 자산 대부분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주식이라는 점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따라서 트위터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테슬라의 주식을 매각하거나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이렇게 되면 막대한 세금과 함께 경영권 약화 가능성과 대출 한도 등의 문제점에 직면하게 되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유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됨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액수는 거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당연히 트위터 인수 계약은 올해가 가기 전에 완료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또, 이와 함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에 직접 임시 CEO를 맡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의 임시 CEO가 되면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초고속 지하터널 굴착기업인 보링컴퍼니에 이어 소셜미디어 경영에도 나서게 되는데,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트위터 재무 예측치를 직접 설명하면서 회사의 다각적인 변화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FAANG주 아닌 MANTA주에 투자해야"

얼마 전에 FAANG주의 시대가 가고 이제 MANG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새로운 관점을 전해 드렸는데 이번에는 FAANG주 대신 MANTA주에 투자하는 것이 현명하다"라는 또 다른 의견이 나왔습니다. 시작하기 전에, 다시 한 번 정리해 드리자면 FAANG주는 지금은 메타로 사명이 바뀌었지만 이전의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과 넷플릭스, 그리고 구글, 즉 알파벳의 앞 글자를 딴 합성어입니다. MANG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 엔비디아와 구글의 알파벳을 지칭했습니다. 이번 MANTA주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그리고 엔비디아와 테슬라, 그리고 애플이라고 합니다.

FAANG주는 이미 그 색을 다 바래가고 있다고 말하며 포트폴리오에서 FAANG주의 일부를 매도하고 MANTA주에 속해 있는 종목을 매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앞으로도 지금까지처럼 잘 갈 수 있을 지, 그 지속성에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간 충분한 순풍을 맞았다는 것으로, 이제는 그만큼의 명성을 되찾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심하면 역풍까지도 맞을 수 있으니 변동성이 강한 시장의 흐름에 맞춰 비중을 축소하거나 아예 팔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새롭게 제시한 전망이 밝은 업종으로는 의료와 금융, 그리고 운송 업계를 꼽았습니다.

FAANG주에서 MANTA주로 변화하면서 빠진 종목 중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더이상 예전처럼 승자 독식의 원리를 가져갈 수 없으며, 경쟁력 약화가 앞으로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1분기에 20만 명의 가입자가 빠졌다고 보고했고 다음 분기에는 무려 200만 명의 가입자가 더 줄어들 것이라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에 이어 메타와 알파벳도 실효성을 잃었다고 판단했습니다. 따라서 FAANG주에 속한 기업들이 더이상 이전과 같은 수익을 보장해 줄 수 없을 것이라고 단언하며 차후 강세를 보일 회사들을 잘 선별해서 손실 없는 투자를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정연국기자 ykjeong@wowtv.co.kr
美 연준, 급진적 행보 지속 전망… 시장 대응법은? [글로벌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