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19일 총선 앞두고 여당이 공천할 후보 일일이 확인"
총선 전략 구상에 몰두한 마크롱…늦어지는 프랑스 정부 인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지 열흘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새로운 임기를 어떻게 꾸려갈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식을 언제 개최할 것인지, 신임 총리를 비롯한 각료 인선은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에 관해서는 입을 다문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간 르몽드는 3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애초 새로운 총리를 전날 임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고 시간을 끄는 전략을 택했다고 보도했다.

대신 마크롱 대통령은 두 번째 임기에도 여당 전진하는공화국(LREM)이 하원에서 과반 의석을 차지할 수 있게끔 6월 총선 승리 전략을 짜는 데 온 에너지를 쏟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2017년 대선 도전을 앞두고 2016년 창당한 LREM이 올해 총선에서 공천할 후보의 면면을 일일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1일 엘리제궁에서 만찬을 겸해 주재한 관련 회의가 7시간 동안 이어져 다음날 오전 2시 30분에서야 끝났다는 게 이를 보여준다고 라디오 프랑스가 전했다.

손에 연필과 종이를 쥐고 모든 자료를 살펴봤다는 마크롱 대통령은 577개 선거구 명단 옆에 새로운 칸을 만들어가며 모든 것을 승인했다는 후문이다.

프랑스는 대선 결선을 끝낸 지 약 두 달만인 6월 12일 1차, 19일 2차 투표로 임기 5년의 하원 의원 577명을 선출하는 국회의원 총선거를 치른다.

여기에서 여당 LREM이 최소 289석, 즉 과반을 차지해야 마크롱 대통령이 두 번째 임기에서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펼칠 수 있다.

2017년 대선이 끝나고 한 달 반 뒤에 치러진 총선에서 LREM은 308석을 차지했고, 42석을 확보한 중도 성향의 민주운동(MoDem)과 손을 잡고 여당을 구성했다.

LREM이 하원을 장악한 덕분에 마크롱 대통령은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일지라도 표결에 부쳐 하원에서 통과시킬 수 있었다.

마크롱 대통령의 첫 번째 임기는 5월 13일까지이며, 5월 14일부터 새로운 임기가 시작된다.

장 카스텍스 총리는 대선 전 마크롱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하면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사표 수리는 이뤄지지 않았다.

프랑스 언론 매체들은 지난달 24일 대선 결선 투표가 끝나고 28일 열린 국무회의가 카스텍스 총리가 참석하는 마지막 회의가 될 것으로 관측했으나, 가브리엘 아탈 정부 대변인은 마지막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