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 일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다치를 기록했다. 4일 연속 1만명대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대만 방역당국은 전면적인 도시 봉쇄보다는 점진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는 쪽으로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대응하기로 했다.

1일 대만 질병통제센터는 “이날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만7085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일 기록했던 신규 확진자 수 최다치(1만5149명)를 이날 다시 갈아치웠다. 지난 28일 처음으로 1만명대를 돌파한 이후 4일째 1만명대 수치가 나오고 있다.

대만은 누적 코로나19 확진 건수가 13만여건에 불과해 그간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성공적인 나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 들어선 오미크론 변이 감염 건수가 7만5000건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대만은 당분간 봉쇄와 같은 고강도 방역 조치를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99% 이상이 무증상이거나 경증에 불과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현지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쑤전창 대만 행정원장(총리)은 이날 대만 질병통제센터를 방문해 “그간 대만은 방역 정책으로 세계의 칭찬을 받아왔다”며 “중국처럼 잔혹하게 국가나 도시를 봉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름의 리듬에 맞는 계획을 갖고 있다”며 “점진적인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