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의회 결의 환영…독일 러 가스공급 중단 대비해야"

독일 연방의회가 우크라이나에 중화기를 지원하기로 결의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방하원의 중화기 지원 결의를 환영하면서, 독일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우크라 침공] 독일 연방의회, 우크라 중화기 지원 결의
독일 연방하원은 28일(현지시간) 신호등(사회민주당-빨강·자유민주당-노랑·녹색당-초록) 연립정부와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의 우크라이나 중화기 지원안을 압도적 찬성의견으로 가결했다.

찬성은 586표, 반대는 100표, 기권은 7표였다.

이번에 의결된 지원안에 따르면 연방하원은 독일 정부에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장비 공급을 계속하되 가능한 한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는 또 독일의 동맹 방어능력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순번 교환 형식 등을 활용해 중화기와 복합 시스템 공급을 확대해야 한다고 연방하원은 지적했다.

순번교환제는 다른 나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에 구소련이 설계한 중화기를 공급하면 독일이 대신 다른 중화기를 해당국에 공급하는 제도다.

전날부터 일본을 방문중인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연방하원의 우크라이나 중화기 지원 결의에 대해 "신호등 연립정부의 정책에 대한 연방하원의 명백한 지지에 감사한다"면서 "이는 도전에 직면한 지금 같은 시기에 모두가 책임지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크라 침공] 독일 연방의회, 우크라 중화기 지원 결의
그는 독일은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 정부가 실제로 공급을 중단할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추측할 수밖에 없고, 이는 의미가 거의 없다"면서 "가스 공급 중단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전날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가스공급을 중단했다.

독일의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도는 35%에 달한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독일 연방하원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중화기 지원 결의를 나치 독일에 비유했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서 "독일 의원들은 지난 세기 다른 이름으로 연방의회를 채웠던 전임자들의 뒤를 이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방의회에 있어 슬픈 일로, 결말도 슬프게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