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러, 돌고래까지 투입…해군기지 지킬 '정찰 작전'
USNI뉴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던 2월 하순 즈음에 흑해 세바스토폴항 해군기지 부두 부근에 돌고래 우리 2개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기지가 흑해에서 가장 전략적 가치가 큰 러시아 해군 시설인 만큼 돌고래들이 기지로 수중 침투 시도를 막기 위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기지에는 값비싼 군함 여러 대가 정박 중인데, 기지가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사정거리 밖에 있긴 하지만 수중 공격에는 취약한 부분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흑해에서 큰돌고래 등 일부 해양 포유류를 적군 잠수부·기뢰를 탐지하거나 바닷속에서 특정 물품을 회수하는 등 작전에 써왔다.
기존까지는 이를 위한 훈련 시설이 세바스토폴서 10㎞가량 떨어진 인근 마을 카자챠 부크타에서 운영됐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이를 세바스토폴 해군기지 안에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USNI뉴스에 따르면 카자챠 부크타에 있던 돌고래 훈련 시설은 1991년 소련 붕괴와 함께 우크라이나로 귀속된 후에는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2012년에는 예산 부족으로 존폐 위기에까지 몰렸다.
그러다가 2014년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합병하면서 다시 통제권을 확보해 최근까지 확대 운영 중이라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당시 이 사안에 정통한 러시아 측 관계자는 가디언에 "우리 전문가들이 돌고래가 수중 음파를 탐지할 때마다 이를 군사 장비 계기판에 떠오르게 하는 새 장치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해군은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엔 예산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2016년 러시아 해군은 이같이 군사 작전에 투입하기 위한 돌고래를 다섯 마리 더 구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흑해 외 북극해 지역에서도 이런 해양 포유류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지역에는 돌고래보다 지방층이 두꺼워 차가운 북극해 수온에 잘 적응한 벨루가(흰고래), 바다표범을 주 훈련 대상이 된다고 USNI뉴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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