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과소비 등 요인…세계인구 절반에 '부메랑'
유엔 "추세 보면 2025년까지 남미대륙만큼 추가 퇴화"

과도한 농경과 기후변화로 세계 육지의 40%가 황폐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유엔의 '세계토지전망 보고서-2'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유엔 보고서는 세계 곳곳에서 자연자원이 고갈되고 물과 생물다양성, 나무나 자연 식생이 사라져 비옥도를 상실한 토지가 늘어나 세계 인구의 절반이 영향을 받고 있고, 특히 개발도상국 여성들의 고통이 심하다고 밝혔다.

대개는 건조한 사막이나 벌목으로 망가진 열대우림, 도시 주변의 저밀도 개발지를 퇴화된 땅으로 보지만, 여기에는 과도한 농작이나 자연식생이 파괴된 녹지도 포함된다.

척박해진 토지에서는 땅속 자양분이 빠르게 고갈되고 물이 말라 곡식을 키우기가 점차 어려워진다.

또 동식물종이 사라지고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하는 기능이 떨어져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된다.

사람의 행위로 발생한 토지의 퇴화 원인 대부분은 농작이지만 옷감 등 상품 소비 탓도 크다.

토지 퇴화는 개발도상국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그 근본적 원인인 과소비는 부유한 나라들에서 이뤄진다.

과채류 생산과 비교해 더 많은 토양 자원을 고갈시키는 고기 소비량 증가와 옷을 잠깐 입고 버리는 패션의 유행이 대표적이다.

"지구촌 육지 40%가 사람 때문에 불모지로 퇴화"

유엔은 시급한 대책 마련 없이 토지 퇴화가 현재 상태로 계속될 경우, 2050년이면 남아메리카 대륙 크기의 토지가 더 퇴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브라임 티아우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은 "토지 퇴화는 식량과 물, 탄소, 생물다양성에 영향을 미쳐 국내총생산(GDP)을 떨어뜨리고, 인류의 건강을 해치며 깨끗한 물을 고갈시켜 가뭄을 심화시킨다"고 말했다.

계단식 경작이나 등고선 경작으로 땅을 쉬게 하고 빗물을 저장해 농수로 쓰면서, 영양분이 풍부한 지표작물을 심거나 일정 시기에 다시 나무를 심어 토양 침식을 막는 등의 방법으로 퇴화된 토지를 복원할 수 있다.

그러나 농부들은 소출을 늘려야 한다는 압박에다 지식과 예산 부족, 지역 정부의 부실한 행정 등으로 인해 이런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유엔은 토지 복원에 1달러를 쓰면 생산량 증가 등으로 7∼30 달러 어치의 보상이 주어진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