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

27일(미 동부시간) 뉴욕 증시는 반등을 시도했습니다. 전날 나스닥이 3.95% 내리는 등 워낙 급락한 탓에 기술적으로라도 반등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이 경기 부양을 위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도 투자 심리를 개선했습니다.

주요 지수는 0.5% 안팎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전날 여진 탓인지 변동성이 매우 컸습니다. 나스닥은 개장 20분 만에 1.7%까지 올랐지만 오전 10시 15분에는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오후 1시엔 블룸버그의 오보 소동까지 빚어졌습니다. 장 마감 뒤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던 메타에 대해 "메타, 2분기 매출 270억~290억 달러로 예상. 시장 추정치 307억 달러"라고 보도한 것입니다. 메타 주가는 순간 급락했습니다. 보도는 곧 정정됐지만, 반등하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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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다우는 0.19%, S&P500 지수는 0.21% 상승했습니다. 나스닥은 장 막판 하락해 -0.01% 약보합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4183.93으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석 달 동안 형성되어온 박스권(4200~4600)의 하단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거시 경제와 시장 흐름에 대해 아무런 확인이 없다"라며 "시장이 표류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투자자들은 지난 10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기술주들의 강력한 실적이 여전히 변치 않았다는 걸 이번 1분기 어닝시즌에서 확인하고 싶어 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망쳤고, 알파벳도 우려를 키웠습니다. 1분기 실적뿐 아니라 가이던스와 클라우드 성장성까지 확인된 마이크로소프트(MS)는 버텨냈습니다. 이날 4.81%나 폭등한 MS가 없었다면 전체 시장의 반등 시도조차 쉽지 않을 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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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성장성에 우려가 제기된 알파벳은 이날 3.75% 하락했습니다. 올해 들어 이미 주가가 20%나 하락해 주가수익비율(P/E)이 20배까지 낮아진 덕분에 그나마 덜 떨어졌습니다.

유튜브에 문제가 생긴 것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수요 감소, 경쟁자 틱톡의 급부상, 애플 iOS 프라이버시 강화 등 세 가지 요인 탓입니다. 이런 흐름은 메타, 넷플릭스, 유튜브에서 줄줄이 확인됐습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디지털 광고, 스트리밍 등과 관련된 주식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날 로쿠는 7.63% 급락했고 메타도 3.32%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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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마감 뒤 메타는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6% 증가한 279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18% 감소한 2.72달러라고 보고했습니다. 매출은 시장 예상 282억 달러를 밑돌았지만, EPS는 예상 2.56달러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특히 하루 활성 사용자(DAU)가 19억6000만 명으로 월가 추정 19억5000만 명을 살짝 상회했습니다. 지난 4분기 DAU가 처음으로 200만 명 감소해 폭락했었는데, 이번에는 3000만 명 증가했습니다. 메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유럽을 뺀 전 세계에서 DAU가 추세적으로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메타버스 사업(리얼리티 랩스)의 매출은 6억9500만 달러로 예상 6억8300만 달러를 웃돌았습니다. 메타 측은 2분기 매출은 280억~300억 달러로 월가 추정치 306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

실적이 발표되자 메타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0%대 중후반 폭등하고 있습니다. 워낙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컸던데다, 올해 들어 48%나 주가가 내려가면서 P/E는 12.7배에 그치기 때문일 겁니다.

CNBC에 따르면 뉴욕 증시는 올해 1월 3일 사상 최고치를 찍은 뒤 크게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기술주의 4분기 어닝 발표가 끝나던 1월 27일을 바닥으로 반등했었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더 조정을 겪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전인 3월 14일부터 다시 한번 반등했었습니다. 이번 주면 빅테크 등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끝납니다. 그리고 다음 주 5월 3~4일 FOMC가 열립니다. 1월, 3월 반등과 같은 조건은 갖춰져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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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CN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성장에 대해 걱정하는데 FAANG은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할 것이기 때문에 장기 투자자에겐 매우 훌륭한 진입점이 될 것"이라며 "(FAANG은) 미래 성장 촉매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메간 호너만 버던스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직 기술주를 살 때가 아니다. Fed가 긴축에 나서면서 올해 내내 변동성이 꽤 이어질 것이다. 기술주 강세는 10년이 된 주제다. 이 주식들은 강하게 지지를 받아왔고 높은 변동성 속에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해왔다. 나는 그런 날은 이제 지나갔다고 본다. 그런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조심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호너만 CIO는 "계절적으로도 5월과 6월은 변동성이 높은 달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른바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얘기입니다.

BTIG의 조너선 크린스키 시장 전략가는 고객 메모에서 ”우리는 여기에서 (나타날) 랠리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의 견해로는 본격적인 대폭락은 아직 발생하지 않았으며 흐름은 여전히 하락 추세이다. 소규모 랠리가 있어도 단기 과매도 상황을 완화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밝혔습니다.

나스닥은 올해 들어 이날까지 20.9% 하락했습니다. 또 S&P500 지수는 12.77% 하락했습니다. LPL파이낸셜에 따르면 1980년 이래 S&P500 지수 기준 한 해 평균 조정 폭은 14.0%에 달합니다. 올해 너무 힘들었지만 따져보면 지금이 평균 수준이라는 겁니다. 또 1980년 이래 21개년도는 적어도 한 때 10% 이상 내림세가 발생했는데, 그중 12번은 그해 말 플러스 수익률로 마감했습니다. 그 플러스 수익률의 평균은 무려 17%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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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기억할 게 있습니다. 중간선거가 있는 해는 조금 장세가 힘들다는 점이죠. 4년에 한 번씩 오는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조정 폭 평균이 17.1%에 달합니다. 라이언 디트릭 전략가는 "하나의 걱정은 중간선거가 있는 해에는 주가가 대개 하반기에 바닥을 친다는 점"이라고 밝혔습니다. 1950년 이후 중간선거가 있는 해를 따져보면 평균적으로 바닥은 8월14일에 발생했습니다. 중앙값은 9월 4일입니다. 이런 통계도 어느 정도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증시 격언을 뒷받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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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뉴욕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게 기술주 실적 외에 하나 더 있었습니다. 바로 달러입니다. ICE 달러인덱스는 이날 한때 103까지 치솟아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습니다. 지난 20거래일 가운데 18거래일 상승했습니다. 이날은 러시아의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로화가 5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게 달러를 끌어올렸습니다.

중국은 경제 봉쇄를 이어가고 있고, 경기 부양을 위해 위안화 약세를 수용하는 듯합니다. 월가 관계자는 "중국 정부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위안화 약세가 나타나기 어렵다"라고 말했습니다. 일본은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가고 있어 지금으로서는 달러의 아성을 위협할 게 별로 없어 보입니다. ING는 "현재 달러의 랠리에 도전하는 것은 위험하다. Fed의 긴축 기조가 상당폭 달러에 반영되어 있지만, 다른 나라 중앙은행에서 발생할 수 있는 비둘기파적 놀라움은 달러와는 관계없는 얘기로 보인다"라고 밝혔습니다. Fed가 당분간 완화적으로 변신해 달러에 충격을 줄 가능성은 없다는 뜻이지요. ICE 달러인덱스 103은 역사적 고점 수준입니다. ING는 "달러에 대한 위험은 여전히 위쪽으로 치우쳐 있다. 103 이상으로 갈 수도 있다"라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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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는 지금 미국에도 좋습니다. 수입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어서 Fed가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또 Fed가 주시하는 금융여건에는 환율이 중요한 변수 중 하나입니다. 강달러는 금융여건을 악화시키지요. 경기를 둔화시키고 물가를 잡는 요인입니다. 높은 물가에 고민하는 미국이 강달러를 부추기지 막을 이유는 없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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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강달러는 기업 실적과 주가에는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특히 글로벌 사업이 많은 빅테크를 포함해 S&P500 기업 등 대기업에 더 부정적입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메타도 "2분기 환율이 실적에 역풍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FOMC가 열립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 전에 두 가지를 더 확인해야 합니다. 28일 장 마감 뒤 나올 애플의 실적, 그리고 29일 발표될 물가입니다. 애플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봉쇄에 따른 공급망 문제, 앱스토어의 판매 둔화, 소비자 수요 둔화 가능성이 애플의 가이던스 및 다음 분기에 대한 언급에서 나타날 위험이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JP모건은 아이폰 판매가 이번 실적 발표에서 투자자를 실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월가에서는 애플은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늘려 주가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반등 실패한 나스닥, 5월에 팔고 떠나라?

오는 29일 나오는 3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달 5.4%보다 낮은 5.3%로 나올 것으로 예측됩니다. 전월 대비로도 0.3% 상승해 2월의 0.4% 상승세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UBS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나고 있다면서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습니다. 첫 번째는 팬데믹 때 경험했던 내구재 수요의 급증세가 이제 과거의 일이 됐다는 겁니다. 그래서 40%까지 치솟았던 중고차 가격은 지난 두 달 동안 가장 큰 내림세를 보였고, 작년 가을에 12% 넘게 올랐던 TV 가격은 지금 작년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는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가 낮게 나올 것이라는 겁니다. 올해 3월까지 지난 12개월간 원유 가격은 77%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주도했습니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원유가 77% 미만으로 오른다면 유가는 인플레이션 비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입니다. 세 번째는 임금 상승이 생산성 향상으로 많은 부분 상쇄되었다는 것입니다. 임금이 올라도 생산량이 더 늘어난다면 물가가 상승하지는 않습니다. UBS는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데, 관건은 얼마나 빨리 낮아질 것인가 하는 것"이라면서 "시장은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가 2.7%까지 오를 것으로 보지만,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면 Fed가 더욱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성장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의 기본 사례는 향후 12개월 동안의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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