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킹달러'…ING "향후 6개월 강세 지속"
달러가 치솟고 있다. ING는 이런 달러화 강세가 향후 6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ING는 2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모든 글로벌 이벤트가 달러화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 중앙은행(Fed)는 인플레이션 때문에 공격적 긴축에 나서고 있고, 유럽은 전쟁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위협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되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은 자체적인 성장 문제로 인해 여전히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하고 있다. ING는 "향후 6개월 간 이런 환경이 바뀌는 것을 보기는 어렵다"라며 "이런 달러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ICE 달러인덱스(DXY)가 104 이상에서 마감되면 상승세가 더 가속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CE 달러인덱스는 이날 103.7까지 올라 2017년 1월 이후 가장 높아졌다. 조금만 더 상승하면 2002년 닷컴버블 당시 수준까지 높아진다.
거침없는 '킹달러'…ING "향후 6개월 강세 지속"
일본 엔화는 강력한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달러당 130엔선까지 떨어져 2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일본은행이 10년물 국채금리를 0.25% 이내로 방어하기 위해 무제한 국채 매입, 즉 완화적 정책을 유지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캐피털닷컴의 브라이언 굴드 트레이딩 헤드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에 대대적 변화가 있거나 중앙은행의 개입이 있을 때까지 엔화 매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화도 달러 대비 5년 만에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러시아가 천연가스 공급 중단을 위협하면서 경제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는 탓읻자. 스웨덴 중앙은행은 이날 시장이 예상하지 못하던 기준금리 25bp 인상을 단행했다. 크로나화의 평가절하를 막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위안화도 달러당 6.65위안까지 떨어졌다. 2년 내 최저 수준이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 관련 경제 봉쇄를 이어가고 있고, 완화적 통화정책을 취해온 중국 런민은행은 경기를 살리기 위한 수단으로 위안화 약세를 수용하는 분위기다.

강달러는 인플레이션이 높은 미국에는 긍정적이다. 수입 물가를 낮추는 요인이어서 Fed가 물가를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높은 물가에 고민하는 미국이 강달러를 막을 이유는 없다는 뜻이다.

달러 강세는 글로벌 경제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미국 S&P500 기업의 실적과 주가에도 좋지 않다. 빅테크를 포함한 S&P500 기업은 해외 매출이 많다. 전날 실적을 공개한 메타는 "2분기 환율이 실적에 역풍이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