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 지명자(사진)의 인준안이 미 상원을 통과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에 따르면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미국 상원에서 찬성 52표 대 반대 43표로 인준을 받았다. 후보자 인준은 과반 찬성이면 통과된다. WSJ에 따르면 이번 투표에서 민주당 45명과 야당인 공화당 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의 취임 후에도 Fed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2014년부터 Fed 이사로 재직했다.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지만 최근 Fed의 통화긴축 정책 기조에는 동조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기준금리 인상과 대차대조표 축소를 지지한다고 공개 석상에서 밝히기도 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통화정책 외에 암호화폐 등 디지털 자산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왔다. Fed가 암호화폐 개발과 발행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지했다. 그는 지난 2월 “금융 시스템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며 “우리(Fed)도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브레이너드 부의장 외 Fed 고위 인사 3명의 인준안을 조만간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명한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임과 경제학자 필립 제퍼슨 데이비드슨칼리지 교수 및 리사 쿡 미시간주립대 교수의 Fed 이사 인준안이다.

통과되면 쿡 교수는 흑인 여성으로 Fed 이사진에 처음 진입하는 사례가 된다. 하지만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다. 인종 관련 연구를 해온 쿡 교수가 통화정책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WSJ에 따르면 공화당원 중 쿡 교수의 인준에 찬성하는 사람은 없다. 더욱이 민주당 상원의원 2명이 코로나19에 확진돼 찬성표가 줄어든 상태다. 이 때문에 민주당이 이들이 회복될 때까지 인준안 표결을 연기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