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총회 등서 대러 압박·제재 이행 촉구 예정…추가 제재도 열어둬
[우크라 침공] 美재무, G20서 러시아 정조준…일부 회의 보이콧 '강수'(종합)
미국이 18일(현지시간)부터 워싱턴DC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 총회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대적 압박에 나설 태세다.

이 기간 열리는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러시아를 정조준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하기로 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항의 표시로 일부 G20 회의에 불참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재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옐런 장관이 이번 행사 기간 IMF와 WB 회원국을 향해 러시아를 더욱 압박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특히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회피하거나 회피 노력을 도와주는 국가 단속에도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 당국자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러시아의 경제와 지도층을 겨냥한 추가 제재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와 관련, 월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이날 한 행사에서 러시아의 군산복합체와 공급망을 파괴함으로써 군수 분야를 서서히 분해해 버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옐런 장관은 오는 20일 예정된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 때 러시아 측의 참석이 예상되는 일부 세션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AFP통신은 다른 나라 고위 당국자들도 일부 세션을 보이콧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옐런 장관은 러시아를 국제금융기구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입장과 함께 러시아가 참석할 경우 G20 회의에도 불참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대면이 아닌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옐런 장관은 G20 회의에 전면 불참하는 대신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적 여파와 대응책에 초점을 맞춘 회의는 러시아 측 인사가 나오더라도 참석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의 경우 러시아의 참석과 무관하게 옐런 장관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동맹과 함께 서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옐런 장관은 19일 IMF, WB 관계자 및 G7, G20 재무 장관 등과 식량 안보 위기를 논의하기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재무부는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식량 안보 위기에 대응해 농산물 거래는 러시아 제재하에서도 금지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옐런 장관은 데니스 슈미갈 우크라이나 총리와, 윌리 아데예모 재무부 부장관은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 장관과 양자회담도 각각 가질 예정이다.

이번 IMF 총회와 G20 회의에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참석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현재 회의 불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