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한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크루즈선이 18일 호주 시드니 항에 들어왔다. 이날 입항한 호주 P&O의 퍼시픽익스플로러호는 거의 1년간 키프로스 해안에 머물렀다. 2년 전 이곳에 입항한 크루즈선 루비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호주 정부는 크루즈선의 입항을 전면 금지했다.
호주에서 전기톱으로 양털을 깎는 동영상이 유포돼 동물 보호론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15일 호주 공영 ABC 방송에 따르면 이날 호주 국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는 태즈메이니아주의 미들랜드 페이스북에 게재된 동영상에 대해 '동물 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태즈메이니아주의 호바트에서 동물 보호소를 운영하는 엠마 허스웰씨는 이 동영상을 접한 뒤 관련자로 추정되는 남성들의 신원과 함께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태즈메이니아 경찰은 동물복지법에 따라 농장 동물을 돌보는 일은 1차산업부(DPIPWE) 소관이라고 밝혔고, 이에 따라 DPIPWE 산하 기관인 RSPCA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영상에는 한 남성이 양을 붙잡아 바닥에 누르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남성이 전기톱으로 양털을 깎는 장면이 담겼다. 전기톱이 굉음을 내며 양털을 깎는 도중 양이 움찔하는 모습까지 담겼다.허스웰씨는 "이것은 위험으로 가득하고, 잔인하고 무지하고 어리석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RSCPA가 페이스북의 원래 게시물을 기반으로 단서를 조사하고, 추적 중인 가운데 조 파머 1차산업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 영상에 대해 알고 있다. 사건에 대해 아는 사람은 누구든 가능한 한 빨리 RSPCA에 연락해달라"고 촉구했다.그러면서 "동물 학대 관련 처벌을 강화로 태즈메이니아주에서 동물 학대 가중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약 3만 호주달러(약 2700만원)의 벌금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천정부지로 오르던 아시아 최고가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물가 상승 리스크가 커졌고 정부의 부동산 정책 등의 정책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드니와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하락했다. 지난해 27% 상승한 시드니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달 0.2% 떨어졌다. 2020년 10월 이후 시작된 상승 랠리는 지난 2월 마감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홍콩의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8월 정점을 찍은 후 하락 중이다. 싱가포르의 부동산 시장도 냉각기에 접어들었다. 싱가포르의 올 1분기 민간주택가격 상승률은 0.4%를 기록하며 전분기(5%)보다 크게 둔화했다. 0.3%로 집계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가격 상승률이다. '최고가' 지역으로 꼽혔던 이들의 주택 가격 상승 랠리가 둔화한 이유는 복합적이다. 다만 물가 상승 압박과 강화된 부동산 정책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호주 중앙은행(RBA)은 지난 5일 기준금리를 현행 연 0.10%로 동결하면서도 차기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르면 6월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홍콩은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헝다 등 10여개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황에 빠졌다. 싱가포르는 지난해 12월부터 부동산 관련 대출을 강화하고 세금을 인상하는 등 고강도 주택 규제를 단행하고 있다. 1주택자가 추가 주택을 구매할 경우 매기는 추가 취득세를 올리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낮춰 신규 대출에 제재를 걸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그룹 나이트 프랭크의 빅토리아 개럿 아태지역 주택 책임자는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정부는 자산 가격 상승에 대해 더 많은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며 "구매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했다.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한화디펜스는 호주 현지에서 국산 K-9 자주포와 탄약운반 장갑차를 생산할 호주 공장의 첫 삽을 떴다고 8일 발표했다. 이날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서 한화장갑차 생산센터(H-ACE. Hanwha Armoured Vehicle Centre of Excellence) 착공식을 연 것이다. 착공식에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직접 참석했고, 강은호 방위사업청장,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H-ACE는 국내 방산기업이 해외에 짓는 첫 생산기지로, 질롱시에 있는 아발론 공항 내 15만m²부지에 들어선다. 3만2천m²크기의 생산공장과 1.5km 길이의 주행트랙 및 시험장, 도하 성능시험장, 사격장, 연구개발(R&D) 센터 등 각종 연구시험시설이 들어서며, 호주 현지 협력업체 공장들도 입주할 예정이다.2024년 완공되는 이 공장에서는 한국산 K-9 자주포의 호주형 모델인 AS9 '헌츠맨(Huntsman)' 30문과 AS10 방호탄약운반 장갑차 15대가 생산되며, 2027년까지 호주 육군에 납품될 예정이다. 한화디펜스와 호주 정부는 지난해 12월 1조원 규모의 1차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호주 육군은 2020년대 후반 2차 자주포 도입과 자주포 업그레이드 사업 추진도 검토 중이다.이와 함께 올해 발표가 예정된 호주 미래형 보병전투장갑차 사업(LAND 400 Phase 3)의 결과에 따라 한화디펜스가 개발한 최첨단 '레드백'(Redback) 장갑차의 대규모 생산도 H-ACE에서 이뤄질 수 있다.모리슨 총리는 현장 연설에서 "인도태평양지역 안보에서 한국과의 협력은 핵심적"이라면서 "그런 면에서 오늘 착공식은 호주와 한국이 구축해 온 협력을 상징하며, 양국정부가 불확실한 시기에 사업협력을 한다는 것은 서로 그만큼 신뢰를 쌓았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손재일 대표이사는 "국내방산기업으로는 최초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한화디펜스는 'K-방산'을 이끄는 선두주자로서 앞으로 글로벌 수출 역량을 강화하고 국격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