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athy Russon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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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앰버 허드가 2017년 이혼한 전 남편 조니 뎁으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 법정에서 조니 뎁에 대한 앰버 허드의 명예훼손 혐의 관련 재판이 진행됐다.

앰버 허드는 2018년 워싱턴 포스트를 통해 조니 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간접적으로 "가정 학대를 대표하는 공인"이라고 표현했다.

뎁은 해당 기사 때문에 자신의 커리어가 망가졌다며 앰버 허드에게 5000만 달러(약 613억 6000만 원)를 배상하라며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이에 허드는 뎁을 상대로 1억 달러(1226억 원)에 맞소송했다.

이날 재판은 생중계됐다. 뎁과 허드는 무거운 표정으로 변호인을 응시하는 모습이 찍히기도 했다.

앰버 허드 변호인은 2015년 3월 호주에서 조니 뎁이 앰버 허드를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뎁이 엑스터시 8~10알을 복용했다. 그리고 3일간 매우 폭력적이었다. 이후 그녀에게 병을 던지고 주먹으로 때리다가 술병을 이용해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반면 뎁의 변호사는 허드 측의 주장을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뎁이 이혼을 요구한 후 허드가 '피해자'로서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뎁의 누나인 크리스티 뎀브로스키가 증인석에 처음 나섰다. 그는 어머니의 학대로 인해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고, 뎁은 절대 저항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뎁을 "자녀들을 사랑하는 아버지이자 사랑스런 동생"이라고 묘사했다.

앰버 허드와 조니 뎁은 2011년 영화 '럼 다이어리'를 찍으면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허드와 만나면서 뎁은 14년 동안 사실혼 관계로 1남 1녀를 뒀던 바네사 파라디와 헤어졌다.

"아내의 성을 지켜주고 싶다"며 혼인 신고하지 않았던 뎁은 2015년 2월 허드와 자신 소유의 섬에서 초호화 결혼식을 치르며 요란스럽게 부부의 연을 맺었다. 하지만 결혼 15개월 만인 2016년 5월, 허드는 뎁을 가정 폭력으로 고소하면서 이혼 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뎁에게 휴대전화로 맞았다"면서 폭행당한 증거 사진을 제출하기도 했다.

조니 뎁 측은 반박했지만, 법원은 앰버 허드의 손을 들어줬다. 결국 2016년 8월 합의 이혼했다. 허드는 약 77억 원의 위자료를 "여성 폭력 저지와 10년 동안 봉사한 LA 아동 병원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했다.

앰버 허드는 여성인권대사로 활동하는가 하면, 가정 폭력 피해자들의 대변인을 하기도 했다. 조니 뎁은 허드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허드는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조니 뎁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고, 여성들이 권력을 가진 남성들에 대해 언급하는 것에 대해 대가를 치르는 것에 대해 말했다"고 해명했다.

조니 뎁은 220년 11월 자신을 '가정폭력범'이라고 쓴 더 선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고, 영화 '신비한 동물사전3'에서 하차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