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민간인으로만 구성된 우주 여행자 팀이 9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도착했다. 이들은 우주여행을 위해 1인당 5500만달러(약 675억4000만원)를 지급했다.

미국 우주 스타트업인 액시엄스페이스는 민간인 4명으로 이뤄진 우주여행 팀이 탑승한 스페이스X 우주선이 이날 ISS 도킹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전날인 8일 미 플로리다주의 미 항공우주국(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출발한 지 21시간 만이었다. NASA가 민간인들만의 우주비행을 승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NASA 우주비행사 출신으로 액시엄스페이스 부사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로페스 알레그리아가 우주선 사령관 역할을 맡았다. 70대 미국 부동산 투자 사업가인 래리 코너, 캐나다 금융가인 마크 패시,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 기업인 에이탄 스티브 등 다국적 여행객 3명이 함께 탑승했다. 탑승자들이 우주선 탑승과 ISS 숙박, 식사비 등으로 낸 금액은 각 5500만달러다. 이들은 8일 동안 ISS에 머무르며 뇌 건강과 심장줄기세포, 암·노화 등과 관련된 연구 25건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액시엄스페이스는 NASA 출신인 마이클 서프레디니가 세운 스타트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우주선 발사를 맡았다.

액시엄스페이스와 NASA, 스페이스X는 우주공간을 상업화하는 이른바 LEO(low-earth orbit economy)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액시엄스페이스는 2024년까지 ISS에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우주호텔을 세계 최초로 세운다는 계획이다. NASA와 스페이스X는 인류의 달 재착륙을 목표로 하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