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측이 시상식에서 개그맨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의 처벌 방안을 논의한다.

6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아카데미 측은 폭행 사건으로 회원직에서 자진해서 사퇴한 윌 스미스의 처벌을 논의하기 위한 회의를 오는 8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당초 18일 이사회를 열고 스미스의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스미스가 자진 사퇴하면서 회의 일정을 앞당겼다.

데이비드 루빈 아카데미 회장은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시기에 맞게 처리하는 것이 관련된 모든 이들의 이해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회이가 열리기 적어도 5일 전 윌 스미스에게 서면 진술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고 덧붙였다.

윌 스미스는 지난달 27일 열린 제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다큐멘터리 시상을 하러 나온 크리스 록이 탈모증을 앓는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핀켓 스미스의 삭발 헤어스타일을 언급하자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 록의 뺨을 내리쳤다.

이날 스미스는 영화 '킹 리차드'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눈물의 수상소감을 했으나 현지 반응은 싸늘했다. 스미스는 결국 아카데미 회원직을 자진 반납하고 "내 행동에 대한 모든 결과를 전적으로 받아들이며 아카데미 추가 처벌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윌 스미스는 이번 사건으로 할리우드 퇴출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영화 '패스트 앤드 루스' 제작이 뒷전으로 미뤄졌으며 촬영을 완료한 애플TV+ '이맨시페이션'도 공개가 불투명해졌다. 또 '나쁜 녀석들4' 대본을 받았으나 이 또한 중단될 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