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가 680억달러(약 83조원) 이상의 물리적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우크라이나 국내총생산(GDP)에서 3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노동력 상실 등의 추가 손실을 고려하면 피해 규모가 GDP의 3배 이상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5일(현지시간)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키이우경제대(KSE)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지난 1일까지 40일 동안의 피해 규모를 추산해 발표했다. 키이우경제대는 이 기간 우크라이나의 물리적 피해가 최소 680억달러라고 계산했다. 2020년 우크라이나 GDP는 1555억달러였다.

우크라이나는 도로, 철도, 항만, 다리 등 사회기반시설에서 580억달러의 피해를 입었다. 도로에서만 피해액이 280억달러 피해다. 연구진은 파괴된 의료시설 196곳을 재건하는 데 20억달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300여개 유치원이 파괴되면서 2억2600만달러의 피해도 발생했다.

당장 드러나지 않는 피해 규모는 이번 분석에 포함되지 않았다. 농작물, 가축, 노동력 등의 손실에 다른 경제적 파급 효과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경제산업성은 이번 전쟁에 따른 피해 규모가 최소 5640억달러에서 최대 6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이 나라 국내 총생산(1645억달러)의 3배를 넘는 수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의 올해 GDP가 지난해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키이우경제대 연구진은 목격자 약 1000명의 보고서와 우크라이나 정부 부처의 구조물에 대한 자료를 결합해 통계를 추정했다. 마리우폴처럼 러시아에 포위돼 연락이 닿지 않는 도시들은 해당 도시 관계자들이 내놓은 추정치에 근거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