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가 자신의 아내 관련 농담을 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린 것에 대해 연일 비판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40% 이상이 “나였어도 스미스와 같은 반응을 보였을 것”이라고 답했다.

5일 리서치 전문 기업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 세계 성인 남녀 4만38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업체에 따르면 자신이 윌 스미스였으면 어떻게 반응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42.5%가 “그와 똑같이 반응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17.2%는 “폭력 대신 말로만 대응했을 것”, 9.8%는 “스미스보다 더 과격한 반응을 했을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그러나 과반은 64.4%는 스미스의 행동에 대해 “폭력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35.5%는 “크리스 록은 항상 조금 지나치게 말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크게 신경 쓰지 말아야 했다”고 답했다.

이밖에 “다른 사람의 건강 문제·질병으로 인한 외모 변화에 대해 농담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에 58.5%가 응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스미스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 중 75.9%는 “폭행 사건과 스미스의 연기력은 무관해 (수상은) 정당하다”고 했다. “정당하지 않다”는 반응은 20.4%에 달한다.

앞서 지난 27일 스미스는 아카데미 시상식 무대에 난입해 자신의 아내 제이다 핑킷의 민머리를 농담거리로 언급한 록의 뺨을 때렸다. 그는 폭행을 하면서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격분했다. 이후 스미스는 이튿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젯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의 내 행동은 용인될 수 없고 변명의 여지가 없다. 크리스, 당신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다. 내가 선을 넘었고 잘못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