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 '극소용돌이' 주장…기상청 "중국 강한 고기압 찬바람 때문"
SNS선 "방콕 왜 이리 춥나" "담요 필요"…5일부턴 평년기온 전망
40℃ 육박해야 할 태국 4월 기온이 30℃ 안팎 불과 왜?
40℃를 오르내리는 폭염이 당연한 태국의 4월 한낮 최고 기온이 최근 사흘간 30℃ 안팎에 불과했던 것을 놓고 궁금증이 일고 있다.

'물축제'로 유명한 송끄란 연휴가 있는 4월은 연중 더운 태국에서도 가장 뜨거운 한여름으로 하루 중 최고 온도가 40℃를 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4월 들어 사흘간 최고 기온이 30℃를 밑도는 경우가 잇따르면서 이상 기후가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SNS 등에서는 "왜 방콕이 이렇게 추운지 아시는 분?"이라거나 "(북부) 치앙마이에서는 담요가 필요하다" "4월인데 방콕이 춥다"는 등의 이야기들까지 나왔다.

한여름임에도 긴 소매 옷을 입고 외출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태국 기상청은 이번 '저온 4월'의 원인은 중국에서 발달한 강력한 고기압으로 차가운 바람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전날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기상청은 이 차가운 바람 영향으로 북부와 북동부 그리고 중부 및 방콕 인근의 기온이 1∼4℃ 가량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NS 등에서 거론되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극소용돌이(polar vortex·남극과 북극 상층에서 회전하는 강한 저기압 덩어리)가 이상 저온의 원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보통은 히말라야산맥이 차가운 바람의 방향을 돌리기 때문에 극소용돌이가 태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미국처럼 북극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바람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중국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때때로 태국에 뇌우와 차가운 날씨 그리고 강한 바람을 몰고 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비슷한 현상은 지난 2019년 3월 25일에도 있었다.

당시 태국에는 여름임에도 2∼3일간 서늘한 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오는 5일부터는 점차 기온이 '뜨거운 4월'로 돌아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