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비우호국들과 식료품·농수산물 거래 제한 강화할 것"
러시아가 비우호국들에 대한 식료품 및 농수산물 거래 제한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1일(현지시간)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글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식료품과 농산물을 비우호국들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고 그들로부터 아무것도 구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2014년부터 그들에게서 (식료품과 농산물 가운데는) 아무것도 수입하지 않고 있지만 수입 금지 제품 목록을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식량은 조용하지만 무서운 무기"라면서 식료품과 농산물을 비우호국을 제외한 우호국에만 수출하겠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정부는 지난달 7일 정부령을 통해 자국과 자국 기업, 러시아인 등에 비우호적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미국, 영국, 호주, 일본, 27개 유럽연합(EU) 회원국 등 48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비우호국 목록에는 한국도 포함됐다.

러시아는 이미 지난 2014년 크림 사태와 관련한 서방의 대러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EU 회원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노르웨이 등의 농수산물 및 식료품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보복 제재를 가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의 육류, 소시지,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유제품 등의 수입이 금지됐다.

2015년 8월부터는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등이, 2017년 1월부턴 우크라이나가 제재 국가 목록에 추가됐다.

러시아는 이 같은 제재를 지금까지 계속 유지해 오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