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소장 한국 유물 전시…20세기 초 외교문서도 첫 공개
벨기에 한국문화원, '한국 유물의 재발견' 특별전
벨기에 한국문화원(원장 김재환)이 31일부터 벨기에왕립예술역사박물관(벨기에박물관) 소장 한국 유물을 복원해 현지에서 처음 공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벨기에 소재 한국 유물의 재발견' 특별전은 지난해 한국·벨기에 수교 12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문화재연구원이 2019년부터 2020년까지 복원한 벨기에박물관 소장 한국 유물들을 소개한다.

고려청자 6점, 청동 정병(淨甁), 도금제 침통 등 복원된 유물 8점이 전시된다.

이들 유물은 앞서 복원 후 지난해 한국에서 먼저 전시된 바 있다.

벨기에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벨기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조선 왕조(1392-1910)의 시대상을 잘 담고 있는 병풍 2점도 함께 전시된다.

벨기에외교부외교문서실(벨기에문서실)이 소장하고 있던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의 외교문서도 함께 공개된다.

벨기에 한국문화원은 "이 문서들은 1901년 벨기에와 한국 간 첫 접촉의 발자취를 보여주는 사료들로 역사적으로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면서 "공개되는 문서들 중에는 현존하는 유일본인 한·벨 수교 조약서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벨기에 한국문화원, '한국 유물의 재발견' 특별전
이번 전시에는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문화재연구원, 벨기에왕립예술역사박물관, 벨기에외교부외교문서실 등이 참여했다.

벨기에박물관 큐레이터 나탈리 반드페레와 루뱅대(KU Leuven) 한국학연구소장 아드리앙 까르보네 교수가 큐레이터를 맡았다.

김재환 문화원장은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벨기에가 소장한 유물을 한국의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복원한 것으로, 한·벨 양국의 문화재 관련 상호 협력의 성공사례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또한 "최초로 공개되는 외교문서 또한 20세기 초 우리 외교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라고 평가했다.

벨기에왕립예술역사박물관 브루노 페르베르흐트 관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한국에서 한국의 기술로 한국의 유물을 복원했다는 점이 의미가 깊다"면서 "또한 벨기에에서 우리가 소장한 이 한국 유물들을 처음으로, 한국문화원에서 전시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5월 13일까지 한국문화원에서 이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