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사 측 "우크라 사태·유가 등으로 6∼9월 잠정 운항 중단"
'중남미 유일 직항' 인천-멕시코시티 노선, 6월부터 중단 가능성
한국과 중남미를 잇는 유일한 직항인 아에로멕시코의 인천-멕시코시티 항공편 운항이 오는 6월부터 일시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30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멕시코 최대 항공사인 아에로멕시코 측은 현재 주 2회인 인천-멕시코시티 노선 운항을 오는 6∼9월 잠정 중단할 계획이라고 이날 대사관에 전했다.

9월 이후 운항 재개 시점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앞서 4∼5월엔 직항이 아니라 멕시코 북부 도시 몬테레이를 경유하는 노선으로 변경돼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항공사 측은 이러한 계획을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하진 않은 상태다.

아에로멕시코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 영공 통과가 어려워져 비행 거리가 늘어난 데다 유가가 급등했다는 점 등을 운항 중단의 이유로 들었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아울러 주 2회 운항으로는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지고, 승무원과 조종사 부족이 이어지는 것도 사유로 제시했다.

앞서 멕시코 항공승무원노동조합(AASA)도 지난 25일 회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아에로멕시코의 인천 노선 운항 중단 또는 취소 가능성을 전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 중남미 사이 첫 직항 노선인 아에로멕시코의 인천-멕시코시티 노선은 지난 2017년 7월 처음 열렸다.

주 4회로 시작해 주 7회로 늘어났다가,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줄면서 횟수가 다시 줄었다.

2020년 3월엔 항공사 측이 운항 일시 중단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당시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이 중남미 한인들의 귀국길이 끊길 것을 우려해 노선 유지를 설득하면서 예정보다 일찍 운항이 재개된 바 있다.

인천-멕시코시티 노선 운항이 다시 중단되면 이미 6월 이후 중남미행을 계획한 출장자나 여행객들, 고국 방문이 예정된 중남미 한인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