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계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이 탄탄한 수요가 이어져 올해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매출 전망치에 룰루레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8% 가까이 급등했다.

호실적 전망에…룰루레몬, 8% 급등
룰루레몬은 29일(현지시간) 장 마감 뒤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기간 매출은 21억3000만달러(약 2조572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37달러로 1년 전보다 약 31% 늘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시간 단축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캘빈 맥도날드 룰루레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60억달러를 돌파했다”며 “룰루레몬의 지속적인 성장 능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올해 매출은 74억9000만~76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전망치(73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연간 EPS는 9.15~9.35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선 주당 9.06달러로 관측했다.

룰루레몬은 일부 제품에 한해 가격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 CEO는 “선별적인 가격 인상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다소 덜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엠사이언스의 매슈 제이콥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이 공급망 문제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매슈 보스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룰루레몬에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450달러로 29일 종가(343.97달러)에서 30.8%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그는 “신발, 남성용 스포츠웨어 등 새로운 제품 판매 성적도 낙관적”이라고 했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