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마크롱-푸틴 통화…"마리우폴 인도적 지원 현단계서 어려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남동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상황 등을 논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에게 프랑스가 터키, 그리스와 함께 마리우폴에서 인도주의적 활동을 하겠다고 제안했지만, 푸틴 대통령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고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궁 관계자가 밝혔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엘리제궁 관계자는 현 단계에서 러시아군이 포위한 마리우폴에서 프랑스가 인도주의적 활동을 펼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재앙을 마주한 마리우폴 주민들을 위해 우리의 노력을 멈춰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에게 러시아군은 마리우폴 등에서 인도주의적 지원을 전달하고, 민간인을 대피시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저항을 포기하고 무기를 내려놔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타스 통신이 러시아 대통령실인 크렘린궁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을 연결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이달 초부터 집중 공격을 받아오다가 도시 대부분이 러시아군에 점령당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이날 터키 이스탄불에서 진행한 제5차 평화협상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달 24일 이후 이날까지 총 9차례 전화 통화를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