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의회, 대통령 선출 또 실패…친이란 정파 표결 보이콧

이라크 의회가 26일(현지시간) 대통령 선출에 재차 실패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라크 의회는 이날 대통령 선출을 위한 본회의를 소집했으나 표결 정족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이날 의원 정원 329명 중 202명만이 참석하고 126명은 보이콧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 선출 표결은 오는 30일로 다시 미뤄졌다.

불참한 의원들은 주로 친이란 계열 파벌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최다인 73석을 얻어 승리한 시아파 성직자 무크다타 알사드르가 이끄는 알사이룬 정파가 친이란 계열 정파를 배제한 채 수니파까지 포함한 '개혁 연정'을 구성하려는 데서 비롯됐다.

지난 2월 초 대통령 선출 표결에는 부패 혐의를 받는 대통령 후보의 법적 자격 논란으로 의원 58명만 출석했다.

알사드르는 이번 대통령 선출에서 베테랑 쿠르드 정보 관리이자 쿠르드 자치지역 내 현 내무장관인 레바르 아흐메드를 밀어왔다.

파타동맹 등 시아파 친이란 계열 정당들은 미국의 침공으로 지난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붕괴한 이후 수년 만에 처음으로 내각에서 배제되는 데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알사드르는 미국뿐 아니라 이란에 대해서도 외세 배격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친이란 계열 정파는 이미 주요 정부 기관과 민병대 등에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고 있다.

대통령 선출 등은 과거에도 종파 민족간 권력 분점에 따른 이라크 정치 지형상 오랜 시간을 끌어온 문제이긴 하지만 친 이란계 정파 배제에 따른 이번 대통령 선출 실패로 정국 불안정성은 더 심화됐다.

자칫 알사드르 계열과 친이란파 양측간 폭력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대통령직은 의식적인 자리로 대통령이 선출돼야 총리를 지명해서 연립정부를 구성할 수 있다.

관례적으로 대통령은 소수민족인 쿠르드 계열이 맡고 총리는 시아파, 의회 의장은 수니파가 맡아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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