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동해 운항 화객선 '이스턴드림호'에 교민들 태우기로
"귀국 항공편 끊긴 러 체류 교민들 화객선으로 특별수송키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여파로 한국과 러시아 간 직항 항공편이 모두 막힌 가운데, 러시아 체류 교민들을 한국으로 이송하기 위한 바닷길이 일시적으로 열린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한국총영사관과 연해주 한인회, 한국 두원상선 등은 오는 30일 두원상선의 화객선 '이스턴드림호'를 이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한국 동해로 한국 교민들을 특별수송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동명 두원상선 블라디보스토크 지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에 "이달 30일 이스턴드림호가 한국 교민들을 태우고 블라디보스토크~동해 노선을 운항하기로 한러 관계 당국과 협의를 마쳤다"면서 "화객선이 30일 오후 1시(현지시간) 출항해 이튿날 오후 1시 동해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스턴드림호를 이용한 교민 특별 수송을 추진해온 이상수 연해주 한인회장도 해당 사실을 확인하면서 "연해주뿐 아니라 이르쿠츠크, 모스크바 등 러시아 내 다른 지역에 체류하는 한국 교민들도 블라디보스토크로 와 화객선을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승객들은 화객선 이용을 위해 출발일 기준 48시간 이내에 받은 PCR(유전자증폭)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등의 방역 지침은 지켜야 한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경제 제재로 이달 중순 이후 러시아와 한국 간 직항 항공편이 모두 막히면서, 현지 체류 교민들은 국내 귀국을 위해 두바이·아부다비 등 중동을 경유하는 우회 항공편을 이용하는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부 교민들은 비싸진 항공료와 오랜 비행시간 등으로 아예 귀국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에 연해주 한인회와 두원상선 등은 그동안 블라디보스토크~동해 구간에서화물 운송을 해오던 화객선 이스턴드림호를 교민 국내 수송용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관계 당국과 협의해 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