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집권당 소속 지도자 피살 후 반대 세력 주민 희생
인도서 주민 8명 방화 등으로 사망…경찰 "집단 간 대립이 원인"
인도 동부에서 22일(현지시간) 주민 8명이 방화와 폭력으로 인해 사망했다.

경찰은 평소 원한이 깊던 주민 간의 충돌과 보복이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수사에 착수했고 정치권에서도 자체 조사단을 꾸리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더힌두 등 인도 언론에 따르면 전날 동부 웨스트벵골주 비르붐 지역 바크투이 마을에서 어린이 2명과 여성 6명이 집단으로 살해됐다.

한 주택에서 불에 탄 시신 7구가 발견됐고, 다른 한 명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동하다가 숨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번 사건은 주 집권정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의 일선 지도자 바두 셰이크가 지난 21일 폭탄 공격에 의해 피살된 이후 발생했다.

셰이크가 숨진 다음 날 바크투이 마을의 주택 10여 채가 괴한들이 던진 폭탄 등 의해 불탔고 이 과정에서 8명이 희생된 것이다.

주 경찰청장인 마노지 말라비야는 정치적 대립보다는 사적 원한이 깊은 두 주민 집단 간 증오감이 사건의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특별 조사팀을 꾸렸고 현재 11명을 체포한 상태다.

다만, TMC 소속 정치인이 피살되고 반대 세력 주민이 집단으로 숨지자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웨스트벵골주는 야권 기수 중 한 명으로 TMC를 이끄는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가 집권한 곳이다.

지난 몇 년간 연방의회 여당 인도국민당(BJP)이 세력 확대를 꾀하면서 두 정당 지지자 간 유혈 충돌이 계속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번 사건이 발생하자 TMC는 물론 BJP도 자체 조사단을 꾸려 사고 현장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