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헝다 "7월말까지 채무 구조조정안 발표"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인 중국 부동산기업 헝다가 오는 7월 말까지 채무 구조조정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헝다의 샤오언 이사는 22일 저녁 채권단과의 전화회의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채무 구조조정안이 이행될 수 있게 채권자들은 공격적인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이 회의 참석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샤 이사는 헝다의 역외 부채가 227억 달러(약 28조원)이며, 22일 현재 89명의 해외 채권자들과 접촉해 의견을 구했고 계속 적극적으로 소통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자회사인 헝다물업과 헝다자동차를 위한 투자자를 적극적으로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당 회의에 참석한 일부 채권자들은 헝다의 계획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한 채권자는 로이터에 "그들은 주로 주식 거래 중단 이유를 설명했고 새로운 정보는 없었다.

상황은 여전히 똑같다"고 말했다.

작년 12월 공식 디폴트에 빠진 헝다는 지난 21일 홍콩 증시에서 헝다, 헝다물업, 헝다자동차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이어 22일에는 헝다물업이 작년도 사업보고서 작성 과정에서 제삼자에게 담보로 제공된 134억 위안(약 2조6천억원)의 예금이 채권 금융기관에 강제로 넘어간 사실을 발견했다면서 이 '중대 사건'이 회사 전반에 끼칠 영향을 분석하는 한편 독립 조사위원회를 꾸렸다고 밝혔다.

헝다물업은 부동산 관리 전문 업체로 그간 헝다가 가진 '알짜 자산' 중 하나로 여겨진 곳인데 이곳에서 예기치 못한 부실이 돌출한 것이다.

아울러 헝다는 별도 공시를 통해 작년 부채 문제 등 경영상의 중대 변화가 있어 회계 감사 업무 분량이 급증한 바람에 홍콩 증권거래소가 규정한 이달 말일까지 작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헝다는 앞서 지난 1월 말에도 채권자들과 회의에서 6개월 안에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면서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헝다의 총부채는 1조9천665억 위안(약 376조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