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이스라엘·UAE, 첫 3자 정상회담…"에너지·식량 논의"
이집트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이 첫 3자 정상회담에서 에너지 및 식량 안보 문제를 논의했다.

22일(현지시간) 이집트 대통령실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홍해 변의 휴양지 샴 엘 셰이크에서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UAE 실권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했다.

대통령실은 3국 정상이 에너지 시장 안정화와 식량 안보 등 국제 및 지역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회담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총리실도 성명을 통해 "최근 국제 및 지역 정세와 관련해 3개국 정상들은 모든 수준에서 국가 간 연대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고 설명했다.

사전 예고 없이 진행된 3국의 첫 정상회담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이 예상되는 시기에 열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의 동맹 또는 파트너인 이스라엘과 UAE, 이집트는 미국의 중동지역 안보 관여가 줄어든 시기에 반이란 연대의 축을 형성할 수 있는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따라서 지역 외교가에서는 3국 정상이 이번에 이란 핵 합의 타결 시 대응책 등을 논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집트는 지난 1979년 아랍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지만, 양국은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다만 지난해 5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 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이 이집트의 중재로 일단락됐고, 이후 베네트 총리가 이스라엘 총리로는 10년 만에 이집트를 방문하면서 소통의 물꼬가 넓어졌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기도 한 UAE는 지난 2020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브라함 협약'을 통해 국교를 정상화하고, 이후 안보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에너지 및 식량 안보 측면에서 위기를 맞은 이집트는 최근 부유한 걸프 지역 아랍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요청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