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위 전자상거래업체 핀둬둬가 시장 예상을 크게 밑도는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중국 내수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핀둬둬는 21일(현지시간) 작년 4분기와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4분기 매출은 272억위안(약 5조2000억원·1위안당 191.7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늘었다. 2018년 7월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4분기 매출은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컨센서스(증권가 예상치 평균)인 300억위안을 크게 밑돌았다.

순이익은 66억위안으로 작년 4분기 13억위안 순손실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데에 맞춰 비용 지출을 줄였고 협력업체로부터 환급받은 일회성 이익도 있어서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일회성 이익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연간 매출은 939억위안으로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4분기 들어 성장 속도가 갑자기 꺾였다는 얘기다. 연간 순이익은 77억위안으로 흑자로 전환했다.

실망스러운 성적에 나스닥에서 핀둬둬의 주가는 이날 6.13% 급락했다. 핀둬둬의 주가는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에 최근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상장폐지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올들어 30% 이상 내렸다.

핀둬둬는 알리바바와 징둥에 이어 매출 기준 중국 3위 전자상거래업체다. 2·3선도시 저소득층을 타깃 삼아 싼 제품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사용자 수를 빠르게 늘렸다. 작년 활성 사용자 수는 8억6870만명으로 전년 대비 10% 늘었으나 시장 예상치인 8억8330만명에는 못 미쳤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