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합의 앞두고 이집트·이스라엘·UAE 첫 3자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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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미국 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 타결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이 협상에서 배제된 이집트와 이스라엘, 아랍에미리트(UAE)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마주 앉는다.

21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이집트 홍해 변의 휴양지인 샴엘 셰이크에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와 UAE 실권자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제가 도착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스라엘, UAE 정상과 사상 처음으로 3자 정상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이집트 고위관리가 전했다.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 빈 자예드 왕세제는 이날 각각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양자 회담도 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에 이뤄진 베네트 총리의 샴엘 셰이크 '깜짝' 방문은 이스라엘과 이집트가 텔아비브-삼엘 셰이크 직항 노선을 개설한 지 며칠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더욱이 사전 예고 없이 성사된 빈 자예드 아부다비 왕세제의 이집트 방문도 그가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초청한 직후 이뤄져 관심을 증폭시켰다.

현지 언론은 이번 3자 정상회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성사된 이스라엘과 일부 아랍국가 간의 국교 정상화 협약인 '아브라함 협약'의 결과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3자 정상회담은 아브라함 협약의 확장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지 않았던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이스라엘, UAE 등과 껄끄러운 관계인 이란과 핵 합의 복원을 성사시키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이스라엘 언론은 베네트 총리가 이번 정상회담을 미국-이란 간 관계 정상화에 대한 견제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는 등 3국 정상 모두 자신만의 셈법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