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사진=연합뉴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만 무력 침공을 고려했다는 내용이 담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기밀문서가 유출됐다고 대만 언론이 보도했다.

17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인권운동가 블라디미르 오세치킨은 최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FSB 기밀 보고서를 공개했다.

기밀 보고서에서는 시진핑 주석이 올해 가을 대만 침공을 고려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차질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시진핑 주석이 20차 당대회 전 '대만 수복'을 앞세워 자신의 3연임을 순조롭게 확정 지으려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기회의 창'이 닫혔다고 분석했다. 대만을 침공할 경우 미국이 시 주석을 협박하고, 그의 경쟁자와 좋은 조건으로 협상할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러시아 안보 전문가 크리스토 그로제프는 FSB 전·현직 직원 두 명에게 이 보고서를 보여줬다. 그러자 이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FSB 동료가 작성한 것"이라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가 유출된 뒤 우자오셰 대만 외교부장(장관)은 해당 문건의 사실 여부는 확실하지 않지만, 중국의 대만 침공과 상관없이 대만은 언제 어디서나 방어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대만 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국가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겠다는 결의는 변함이 없다"며 "어떤 사람이나 어떤 세력이 조국의 신성한 영토를 침범하거나 분열시키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