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지, 후쿠시마 강진에 "오염수 배출 계획 가속화 우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6일 일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4의 강진을 계기로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배출 계획을 가속할 수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우려를 전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을 주시하고 있는 장옌창 다롄 해양대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가속될지 우려된다"면서 "지진은 오염수 저장탱크 누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이어 "대부분 지하에 건설된 방사능 오염수 저장탱크는 지진 후 누출의 위험이 있다"면서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저장탱크 누출이 관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쿠시마 원전 측은 지난해 12월 해저 터널을 건설해 오염수를 바다로 방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며 "일본은 터널 건설을 마치는 즉시 원래 계획인 2023년 봄보다 이르게 방류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탱크는 2013년 이후 여러 차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교도통신도 저장탱크의 누출이 지진과 노후화한 시설 때문이라고 지난해 5월 보도한 바 있다
장 교수는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5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수조의 냉각 펌프가 일시적으로 멈췄지만, 시설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는 일본 정부의 발표에 대해 "일본 정부가 발표한 정보와 우리 연구원들의 관측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주변국 연구원을 초청해 지진의 영향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별도의 논평을 통해 "중국을 포함한 일본 주변국은 후쿠시마 원전의 안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는 지난번 원전 유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뼈아픈 사건을 교훈 삼아 투명하게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정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