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히브리어 성경책 '코덱스 사순'이 경매를 앞두고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22일(현지시간)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현존 최고(最古)의 성경은 기원전 2세기∼기원전 1세기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사해문서'입니다. 하지만 사해문서는 두루마리 형태입니다. 코덱스 사순은 약 1천100년 전에 만들어졌으며 비슷한 시기에 쓰인 '알레포 코덱스'와 함께 책 형태를 갖춘 가장 오래된 성경으로 꼽힙니다. 코덱스 사순은 396장의 양피지를 묶은 무게 12㎏의 초대형 서적으로 단 12장만 빼고 온전히 보존되어 왔습니다. 알레포 사순은 1947년 화재로 절반 가까이가 소실됐습니다. 그동안 텔아비브 소재 'ANU 유대민족박물관'에 보관되어 온 코덱스 사순은 오는 5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올 예정입니다. 낙찰 추정가는 3천만∼5천만달러(약 390억∼650억원)로,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켄 그리핀이 2년 전 경매를 통해 미국 헌법 초판본을 손에 넣었을 때 세운 고문서 최고가 경매 기록(4천320만달러)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합니다. 소더비의 유대 문서 전문가인 샤론 민츠에 따르면 오늘날의 이스라엘 또는 시리아에서 쓰인 코덱스 사순은 시리아 북부의 유대 회당에 1400년경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후 500여년간 자취를 감췄던 책은 1929년 유명 히브리어 문서 수집가인 다비드 솔로몬 사순에게 판매 제의가 들어오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연합뉴스
바이든, 트뤼도 총리와 공동 회견하고 캐나다 의회서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4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23일부터 오타와를 1박 2일 일정으로 방문해 트뤼도 총리와 양국 간 파트너십에 대한 미국의 지속적인 약속을 재확인하고 공동의 안보와 번영 및 가치를 촉진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2일 밝혔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와의 국방 협력,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 현대화, 공급망 탄력성, 기후변화 대처, 청정에너지 전환 가속을 위한 대담한 조치, 아이티의 불안정성을 포함한 지역 협력에 대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또 러시아 침공에 맞서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러시아 및 전쟁을 지원하는 이들에 대한 대응책, 전쟁이 전 세계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트뤼도 총리와 공동회견을 한다. 아울러 캐나다 의회에서 연설하고 양국 간 파트너십이 양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어떤 혜택을 주는지 등을 강조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캐나다는 그 관계가 150년 이상 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이자 친구 중 하나"라며 "반도체법, 인플레이션 감축법, 번영과 청정에너지 촉진을 위한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상호 이익을 강조하는 등 우리의 국내외 공동 정책 목표를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캐나다 항공우주박물관에서 열리는 갈라 디너에도 참석한다. /연합뉴스
"美 은행시스템 건전…파산 사태 후 많은 은행 유동성 우려""파산 사태 경영진 책임 물어야…관련 법제화 기꺼이 참여"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22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파산 사태에 따른 금융 시장 불안과 관련,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blanket insurance)'은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이날 상원 세출위원회 금융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모든 은행 예금을 보호하는 포괄적 보험과 관련해 어떤 것도 논의하거나 고려한 바가 없다"며 "이는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최근 파산한 두 은행의 예금보장대상이 아닌 무보험 예금에 대해서도 보호 방침을 정하고, 유사한 처지에 있는 중소 은행 예금에 대해서도 새로운 유동성 공급 조치를 취하기로 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재무부는 현재 의회 동의 없이 일시적으로 현행 25만달러인 보호대상 예금의 한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연방예금보험공사(FIDC)의 예금 보장 한도를 영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의회 동의가 필요하지만, 일시적 한도 완화를 위해서는 재무부가 보유하고 있는 300억달러 규모의 외환안정기금으로 충당이 가능하다. 옐런 장관은 그러나 "은행 사태가 연쇄적인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으로 표상되는 시스템 위기로 간주할 때에야 FIDC가 모든 예금을 보호하는 것을 허락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괄적 보험 적용에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미국의 은행 시스템이 매우 건전한 상황에서 연쇄적인 뱅크런을 보기를 원치 않는다"며 비슷한 규모의 은행들이 사태 확산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들 은행 가운데 상당수가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