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의 오성홍기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는 중국 관영매체의 사설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15일 자신의 SNS에 "최근 중국의 관영매체 환구시보에서 한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중한관계는 후진이 아닌 전진이 필요하다'는 사설을 내보내며 '한복과 김치 논쟁은 가치가 없다'고 또 도발했다"고 적었다.

환구시보는 해당 사설을 통해 "김치 논쟁은 두 나라 사람들의 기싸움으로 형성된 거대한 거품 같다. 논쟁의 근본 원인은 두 나라의 역사와 문화의 기원이 같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 교수는 "김치와 한복 논란이 '역사와 문화의 기원이 같은 두 나라 국민들간의 감정싸움일 뿐'이라는 뜻으로, 이 관영매체는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환구시보와 글로벌 타임스는 그야말로 중국 공산당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언론이다. 그런 관영매체가 '한중관계는 전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한국 고유의 역사와 문화를 여전히 인정하지 않고 있는 건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서 교수는 "중국 관영매체가 진정한 한중관계의 미래를 논하고 싶으면 상대방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자세를 배워야만 한다"면서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는 중국의 왜곡에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와 역사를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더 키워나가야만 할 것"이라고 생각을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