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유럽의회 '황금 여권' 폐지 촉구…거액투자 외국인에 시민권부여
유럽의회 의원 다수는 전날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전체 회의에서 향후 '황금 여권' 폐지를 촉구하는 데 찬성표를 던지고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이와 관련한 새로운 규정을 제안할 것을 요청했다.
'황금 여권' 제도는 EU 회원국 가운데 몰타, 키프로스, 불가리아에서 운영하고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또 '황금 여권'과 같은 방식으로 거주 허가를 부여하는 '황금 비자'와 관련해 EU 차원의 공동 규정을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이 같은 비자는 12개 회원국에서 받을 수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돈세탁과 부패, 탈세에 대처할 수 있도록 EU 공동 규정을 마련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러시아인들이 이 같은 제도의 혜택을 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유럽의회는 회원국들에 이 제도에서 즉각 러시아인의 신청을 배제하고 최근 몇 년간 승인된 신청 건에 대해서도 재평가할 것을 촉구했다.
이미 몰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뒤 추가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인과 벨라루스인에 대한 '황금 여권' 발급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불가리아 정부도 지난 1월 이 같은 여권 제도 중단을 위한 법안을 채택했다.
유럽의회에 따르면 2011∼2019년 EU 내에서 '황금' 여권이나 비자를 취득한 사람은 최소 13만 명으로, 이들이 관련국에 투자한 금액은 218억 유로(약 29조5천719억원) 이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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