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주요 도시들이 자국의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거리에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명칭을 붙이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뜻을 보이기 위해서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알바니아는 수도 티라나의 대사관 거리 이름을 ‘자유 우크라이나 거리’(Ruga Ukraina e Lirer)로 변경했다. 티라나 지방의원 전원이 거리 명칭 변경에 찬성했다. 이 거리에는 주알바니아 우크라이나 대사관뿐 아니라 러시아 대사관도 위치해 있다. 에리온 벨리아즈 티라나 시장은 “러시아 대사관은 이제 ‘자유 우크라이나 거리’ 주소로 업무를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영웅적 저항을 알바니아 공공장소에서 기억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러시아 대사관 소재 거리를 '자유 우크라이나 거리'로 바꾸기로 했다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시장의 트윗>
<러시아 대사관 소재 거리를 '자유 우크라이나 거리'로 바꾸기로 했다는 알바니아 수도 티라나 시장의 트윗>
알바니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의 일원으로 러시아 제재에 동참하고 있다. 티라나의 1500개 가구가 우크라이나 난민을 자발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앞서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는 러시아 대사관이 있는 거리 이름을 ‘우크라이나 영웅들의 거리’로 변경하기로 했다. 체코 수도 프라하의 지방의회 의원들도 거리 명칭 변경을 추진 중이다.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도 역시 러시아 대사관이 위치한 거리 명칭을 ‘우크라이나 독립의 거리’로 바꿀 계획이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