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6세 여아 탈수로 사망…"나치 이후 처음"
러시아군에 포위된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6세 여아가 탈수로 사망했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8일(현지시간) SNS를 통해 "6살 여자아이 타냐가 탈수로 사망했다"며 "어머니는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삶의 마지막 순간, 타냐는 혼자였다"고 전했다.

이어 "타냐는 파괴된 집 잔해에서 발견됐으며, 얼마나 오랫동안 이 아이가 고통을 겪었는지 우리는 알 수 없다"며 "이는 8일째 봉쇄된 마리우폴의 많은 이야기 중 하나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공개한 영상 메시지에서 "21세기에 어린이가 그런 식으로 죽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분개했다.



이어 "아마도 나치의 침공 이후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마리우폴에서 어린이가 탈수로 사망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반군의 점령지와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무력으로 병합한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요충지다.

러시아가 마리우폴을 점령하면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육로 회랑이 완성되는 까닭에 마리우폴은 개전 전부터 러시아군의 최우선 목표로 꼽혔다.

현재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에 완전히 포위당했으며 수도·전기·난방 공급이 끊긴 상태지만, 우크라이나군은 마리우폴을 필사적으로 사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