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럭셔리' 유행…고급향수 판매 2배 쑥
향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탓에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값비싼 향수에 기꺼이 돈을 쓰는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NN비즈니스는 미 시장조사기관 NPD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향수 평균 소매 가격이 2020년보다 15% 올랐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9년과 2020년 향수 가격이 평균 5% 정도 오른 것을 고려하면 작년 가격 상승폭이 컸다는 평가다.

라리사 젠슨 NPD 부사장은 “팬데믹 기간에 프리미엄 향수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라며 “힘든 시기에 자신을 위해 작은 사치를 부리는 소비문화가 만들어졌다”고 했다. 잠시나마 시름을 잊기 위해 비싼 향수에 돈을 쓰는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해 향수 매출은 2020년보다 52% 급증했다. 가격이 175달러를 넘는 고급 향수 판매량도 작년에만 두 배 넘게 증가했다.

다만 이런 향수산업 호황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 스몰 럭셔리 소비도 멈출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