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고 핵시설 사찰 문제 풀리나…핵합의 복원되면 이란산 원유 글로벌 시장 복귀
IAEA 사무총장, 5일 이란 방문해 고위급 회담…난제 해결 기대감(종합)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오는 5일 이란 수도 테헤란을 방문해 현지 고위 관리들과 회담할 예정이라고 AFP 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2015년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마지막 까다로운 이슈에서 진전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후 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으로 돌아와 기자 회견을 열고 회담 결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앞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전날 열린 IAEA 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여러 미신고 지역에 핵 물질이 과거 존재했다는 사실을 밝히는 시도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IAEA는 지난 몇 년간 이란 당국에 서로 다른 4개 지역에서 핵 물질이 존재했다는 징후에 관해 설명을 요구해왔다.

이 가운데는 테헤란의 투르쿠자바드(Turquzabad)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은 과거 이스라엘이 이란의 비밀 핵 활동 장소로 지목한 곳이기도 하다.

이란은 미신고 시설에 대한 조사를 불문에 부치라는 요구를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3대 핵심 이슈의 하나로 제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란 관영 누르뉴스는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을 통해 기존 안전장치 이슈(핵물질 흔적에 대한 사찰) 문제를 풀기 위한 로드맵에 도달할 경우 빈에서 핵합의를 부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희망 섞인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누르뉴스는 이란 고위 안보기구와 연계돼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도 전날 IAEA 사찰관들이 소속 기관의 독립성을 보전하면서도 타결의 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낙관'한다고 말했다.

IAEA 사무총장, 5일 이란 방문해 고위급 회담…난제 해결 기대감(종합)
그로시 사무총장의 이란 방문은 빈에서 진행 중인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과 관련, 앞으로 며칠 동안이 타결이냐 결렬이냐 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뤄진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란 핵협상 타결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이란이 최고위 IAEA 관리에게 방문을 손짓했다면서 이는 핵심 이슈 중 하나에 대한 해결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핵합의 복원 협상 타결로 이란이 국제 원유시장에 복귀할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속에 배럴당 116달러(약14만원)까지 치솟은 유가 안정화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유 거래인들은 핵합의 복원으로 미국 등의 제재가 완화되면 이란산 원유가 올해 글로벌 시장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럴 경우 이란 수출이 수개월 내 하루 100만 배럴 정도 늘 수 있다는 것이다.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장관도 3일 핵합의 복원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두 달도 채 안 돼 석유 생산 능력이 최대치에 도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란은 천연가스 제2위 생산국이고 원유 매장량에서는 제4위 국가이다.

그간 IAEA는 이란과 미국·영국·프랑스·독일·러시아·중국이 체결한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추가 의정서를 근거로 이란에서 핵 사찰을 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자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지속해서 높여왔다.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이란, 러시아 등은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JCPOA를 복원하기 위한 협상을 재개했으며 미국은 간접적으로 참여해왔다.

/연합뉴스